‘당당한 실버’ 사진예술로 ‘인생 3막’을 열다 광주 북구 효령노인복지타운 ‘디카 사진반’ 회원전…14일까지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2012년 12월 07일(금) 00:00

스웨덴 속담에 ‘젊은이는 얼굴이, 노인은 마음씨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주름이 늘고 행동의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젊은이에게 없는 경험과 지혜, 깊은 생각이 있음을 비유한 속담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으로 살아가는 게 다소 어렵고 힙겹다. 하지만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인생 3막을 펼치기 위해 스포츠댄스와 요가,사진동호회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며 아름다운 노년을 즐기는 실버들이 젊은 청년들보다 더 적극적이다.

‘빛나는 실버세대’를 자처하며 여가를 즐기고 삶의 가치를 청춘으로 받아들이는 광주 북구 효령노인복지타운 ‘디카 사진반’ 회원들이 신선한 자연의 풍광을 앵글에 담아 특별한 사진전을 갖고 있다.

60-80대에 이르기까지 평균 연령 71세로 머리가 희끗 희끗 하지만 그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사진반원들은 대부분이 사회생활 등 은퇴 후 사진을 통해 활기찬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는 위풍당당한 어르신들이다. 지난 2010년 첫 전시로 출발했던 당시 실력자는 아니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요즘은 인생의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운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이들은 광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송재운 지도선생의 ‘실버를 위한 사진 강좌’ 초·중급반 60여명의 회원들로 이번 전시엔 28명이 동참했다.

지난 1년 동안 실기와 이론,출사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풀어놓은 올 세 번째 작품전은 오는 14일까지 광주 북구 효령노인복지타운에서 열린다.

사진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송재운 선생은 “사진예술을 통해 젊어지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건일 회장은 “노년의 길을 걷는 한 사람으로서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즐겁게 사진 활동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어 기쁘고, 사진을 통해 건강과 생활의 활력소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오픈 행사는 7일 낮12시 효령노인복지타운에서 열린다.

◇참여회원

▲이건일▲김국현▲고상주 ▲강계홍 ▲강순금 ▲고우식 ▲김종길 ▲김혜란 ▲류동선 ▲문정렬 ▲박영일 ▲박정례 ▲박종현 ▲박찬문 ▲설영수 ▲송하문 ▲윤도흠 ▲이영 ▲임병기 ▲임부덕 ▲임안식 ▲장영남 ▲전채구 ▲정윤석 ▲조영추 ▲차주홍 ▲최석근 ▲황인채 ▲송재운(지도선생)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