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나쁜 사람’을 찍자

김대종 전무이사

2012년 12월 11일(화) 00:00

대통령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캠프들도 막바지 사활을 걸고 있다.

한쪽으로 기울었던 선거양상도 ‘막판 안철수’라는 변수로 초 박빙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 프레임 또한 ‘보수냐’ ‘진보냐’로 나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민주당에선 역전을, 새누리당은 굳히기에 나서면서 막판 네거티브도 눈에 띠고 있다.

이번 18대 대선에서 광주 전남의 유권자는 총 264만7천330명이다. 광주유권자가 111만7천명, 전남이 152만9천명으로 전남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16대(노무현 승리)대선 투표율은 70.8%, 17대(이명박 승리)대선 투표율이 63%였다.

야당이 정권을 잡은 15대 대선 때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39만여 표 차로, 16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노무현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57만여 표 차로 이긴 점을 상기하면 광주 전남의 표는 절대 적은 표가 아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투표율이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는 세대 간의 대결이라고 말한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작성한 선거인명부를 보면 2002년엔 유권자의 절반에 이른 2030세대 유권자가 2012년엔 38.2%로 줄고, 30%미만이던 5060세대는 40.0%로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출산 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세대별 인구 구성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8대 대선은 헌정 사상 5060세대 인구가 2030세대를 역전한 채 치르는 최초의 대통령선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야권은 민주화 운동의 핵심이었던 이른바 ‘486’세대 중 1960∼1962년생이 50대에 진입한 사실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여야 캠프들이 선거가 치열해 지면서 ‘세대전쟁’ 프레임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젊은 세대를, 새누리당은 노년층 끌어안기에 전력하고 있다는 점 또한 다 아는 사실이다. 외국 언론에서도 이번 한국 대선은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을 정도로 박빙의 선거로 보고 있다.

누구 말마따나 이번 선거는 보수냐 진보냐로 그야말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진검승부가 아닐까싶다. 건곤일척이란 옛 중국 당나라의 문필가 한유의 시에 나온 말로, 주사위를 던져 승패를 건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운명을 걸고, 하늘과 땅을 걸고 단판승부를 낸다는 뜻이다. 필자도 굳이 이 사례를 든 이유는 그만큼 초 박빙의 승부가 예감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초유의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먼저 안철수의 등장이었다. 안철수의 출현은 기존정치인들의 부끄러움이었다. 이와 함께 동교동계가 두 갈래로 쪼개졌다. 한광옥 전 DJ비서실장, 한화갑 전대표, 김경재 전의원이 새누리당으로 영입되거나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급기야 어제는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무소속 박주선 의원마저 새누리당 행보에 나서려다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만류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이 산토끼만 좇다 집토끼를 놓치는 사례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아무튼 정치인들의 변신이야 자신의 정치 소신에서 나오겠지만 지역민들의 반응과 후보에게 미칠 영향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들어 우리 광주 전남은 너~무도 힘이 들었다. 5년 동안 ‘피골이 상접한 세월’이었다. 이 지역 출신들의 인사소외는 말할 것도 없고, 임기 초반부터 이상한(?) 경제광역권5+2정책 등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역 기업들은 또 어쨌는가. 줄 부도 사태로 아직까지 최악을 맞고 있지 않은가.

지역민들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 대해 지역민들의 기대는 사뭇 크다 할 수 있다. 누가 대통령이 돼야만 지역이 더 발전하고, 지역을 더 대변할 수 있는 가를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 여기에는 진정성과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화장실 갈 때와 올 때가 다른 후보라면 정말 끔찍할 일이 아닌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지역은 또다시 정치혐오나 ‘한숨의 에너지’만 가득할 게 뻔하다. 5년간 행복과 불행은 우리 선택에 달려있다.

광주의 한 오피니언 리더는 이렇게 일갈했다. 정녕 찍을 후보가 없다면 조금이라도 ‘덜 나쁜 사람’을 찾아 찍는 것이 ‘투표의 미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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