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동 유적’ 古代史 타임캡술이 열린다 국립광주박물관 ‘2,000년 전의 타임캡슐 展’ 신창동유적 사적 지정 20주년 기념 특별전 어제 개막식…내년 3월 3일까지 기획 전시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2년 12월 25일(화) 00:00

광주국립박물관은 24일 오후 3시 광주신창동 유적 사적지정 20주년 기념특별전 개막식을 갖고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축하 테이프 컷팅식을 진행했다.

광주 신창동 유적(사적 375호)은 ‘고대사의 타임캡슐’이라 불린다. 2천년 전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생산과 무덤의 실상을 알려주는 거대한 복합유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2년 국립광주박물관의 저습지유적 발굴조사를 통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고대 유물의 보고인 신창동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20년.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이 신창동유적 사적지정 2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을 마련했다.

신창동 출토 현악기

내년 3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2,000년 전의 타임캡슐’展이 그것. 이번 전시에 출품된 유적은 총 805점에 달한다.

칼·활 등 무기, 괭이·낫 등 농공구, 통형칠기를 비롯한 각종 용기, 발화구·신골·베틀 부속구·현악기·빗 등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거나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신창동의 벼농사’로 신창동유적의 주요 특징의 하나인 영산강변의 고대 농촌의 실상을 보여준다. 신창동의 마을은 농경에 기반 하고 있으며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을 행하며 가무가 곁들어진 세련된 문화생활을 영위했던 2천년 전 농촌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2부는 ‘신창동 사람들의 생활’이다. 신창동 사람들은 저습지 주변의 구릉 위에 집을 짓고 주변에 논과 밭을 일궈 벼와 밀, 오이 등을 재배하고 때로는 짐승을 사냥하거나 열매를 따고, 물고기와 조개를 잡아 식량을 확보했다. 식량자원의 생산, 가공, 저장하기 위한 목기나 칠기, 토기를 비롯해 옷감, 신발, 빗, 삿자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남겼다.

3부는 ‘교류-강을 지나 바다건너’로 신창동 사람들의 활발한 교류의 흔적을 보여준다. 영산강을 따라 내륙과 해안지역과의 교류, 멀리 바다건너 일본과 낙랑 지역의 사람들과도 활발히 교류해 더욱 윤택한 생활문화를 가꿨음을 알 수 있다.

신창동 출토 방직 도구

4부는 ‘신창동유적과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신창동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보고서, 연구성과와 과제, 문화유적의 활용 방향 등을 통해 과거 문화상의 복원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창조로 이어질 신창동유적의 향후 전망을 꾸몄다.

국립광주박물관 조현종 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간 신창동유적의 발굴조사와 연구성과를 종합하고, 2천 년 전 신창동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복원해 과거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창동 칠담긴 도기

한편 광주국립박물관은 24일 오후 3시 광주신창동 유적 사적지정 20주년 기념특별전 개막식을 갖고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축하 테이프 컷팅식을 진행했다.

또한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27일에는 신창동에서 출토된 목기와 칠기의 학술적 가치를 집중조명 국제학술심포지엄 ‘신창동의 목기와 칠기-중국, 일본과의 비교’를 개최한다. 문의 062-570-7000.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