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그리고 50년 디지털 아트 ‘미래를 보다’ (Tele + Vision)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이이남展 비디오아트 탄생 50주년 기념 기획 전시 내년 2월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2년 12월 27일(목) 00:00

2013년은 ‘디지털 아트’의 매우 역사적인 해다. 우선 1월 1일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아날로그 TV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비디오 아트가 탄생한지 꼭 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주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TV의 역사와 디지털 아트의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28일부터 내년 2월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열리는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이이남展이 그것.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의 확장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디지털을 활용한 TV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서 이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디지털 아트로 미술의 미래를 들여다보는 거죠.”

이이남 作 ‘침묵’

그동안 이 작가는 주로 동양의 고전회화를 재해석한 디지털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가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새로운 디지털 아트의 미래를 제시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마르셸 뒤샹의 ‘레디메이드’(1916)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현대미술이 백남준이 제시한 새로운 TV의 시대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를 거쳐 이이남의 쌍방향적 디지털 아트(1913)로 이르는 약 100여 년간의 현대미술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각종 오브제와 디지털 영상을 이용한 신작 40여점을 선보인다.

또 1963년 백남준이 세계최초로 조작된 TV를 활용한 단방향적 아날로그 TV에서 쌍방향적 디지털 TV로 바뀐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다.

이이남 作 ‘호롱불 TV’

마르셸 뒤샹은 1916년 세계에서 최초로 레디메이드라는 개념을 제시해 공장에서 만들어진 기성품을 예술창작에 활용했다. 특히 1917년 한 전시회에 남성용 소변기에 싸인만 한 ‘샘’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이후 기성품인 ‘오브제(object)’가 현대미술에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토록 했다. 또한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선생은 1963년 최초의 TV를 활용한 전시회를 개최한 이후, 각종 퍼포먼스와 TV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1984년 서울과 뉴욕, 파리, 베를린의 TV를 통해 자신의 작품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방영한 바 있다.

이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의 특성처럼 제한되고 갇혀있던 기존의 미술관 제도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아트를 제안한다.

그는 “이번 전시는 TV (Television) 의 Tele (미래) + Vision(보다) 개념을 통해 역사적 상황을 조명하는 내용으로 준비했다”며 “광주의 민주화 역사, 5월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매체와 아날로그, 디지털 TV를 통해 풀어내면서 역사적 사건들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상기됨으로 대중에게 어떠한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전시를 통해 제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5시에 상록전시관. 문의 062-613-7133.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