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는 또다른 ‘나’ 금속에 생명의 온기를 심다 금속예술가 윤경아 ‘개구리, 蓮금술사를 부르다’ 展 5일-14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1월 02일(수) 00:00

윤경아 作 ‘因 - 蓮 (4)’

“제 작업은 일반적인 금속 공예가 아닌 동판을 두들겨 작업하는 입체회화입니다. 작품 속 개구리라는 저의 ‘분신’을 통해 금속에 따뜻한 평화의 기운을 불어 넣는 한국적 연금술사(蓮金術師)로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습니다.”

동그란 연꽃이 연못위에 떠있다. 연꽃위엔 오묘한 빛깔의 개구리가 다소곳이 앉아있다. 개구리는 혼자 고독을 씹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하며 행복해 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작품의 재료는 금속. 그러나 그의 손길이 닿으면, 차가운 금속에 생명이 불어넣어진다.

금속예술가 윤경아(43)작가. 그의 초대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5-14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리는 ‘개구리, 蓮금술사를 부르다’展 이다.

윤 작가는 금속을 이용, 입체 회화적 작품세계를 표현해 지난 2008년 뉴욕 자비스센터에서 초대전을 치르는 등 국제화단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차가운 금속의 물성(物性)을 본질적으로 변화시켜 따뜻한 색의 체온을 심어 넣는 작업으로 금속을 통해 목가적인 시적언어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번째 개인전으로 광주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초대전에서 윤 작가는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판금, 즉 몇 개의 금속판과 선만으로 제작됐다.

“금속공예 재료에 대한 다양함 에 접근했고 신소재를 공부 했어요. 공예라는 한정적인 분야를 넘어서 회화 쪽으로 표현하다 보니 많은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이번 작업은 동판을 두들겨서 자연의 이미지, 즉 연(蓮)의 이미지를 표현했어요. 작품 속에는 개구리, 잠자리, 금붕어 등을 등장시켜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그의 작업은 대부분 망치질과 용접으로 이뤄진다. 여성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작업. 때문에 하나의 작품의 탄생하기까지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윤 작가의 작품에서는 분신과 다름없는 개구리가 등장한다. 개구리는 ‘역동적인 비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개구리와 자비스러운 기운이 넘치는 연꽃이 조화를 이루면서 윤 작가가 바라는 아름다운 삶과 행복한 꿈을 표현한다.

“연금술사는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잖아요. 금속은 재료의 다양함 때문에 어떤 표현이든지 가능합니다. 개구리라는 분신을 통해 연꽃에 따뜻한 평화의 기운을 불어 넣는 한국적 연금술사(蓮金術師)로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자연과 환경을 소재로 하는 작품 활동을 한다고 했다. 금속이 가지는 재료의 다양성으로 살아 숨쉬는 생명의 자연을 표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