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미술도 한류…亞 미술시장 활로를 찾아라” 저명 미술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 편집장 바인 특강 동양 작가들 문화적 벽 넘어 색다른 작업 필요 “작품 7할은 서구적이고 3할은 동양적이어야”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1월 03일(목) 00:00

“동양출신의 작가 중 누구라도 국제 시스템 속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싶으면 7할은 서구적이고 3할은 동양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입니다.”
‘이젠 미술도 한류다.’ 음악과 드라마에 이어 미술 분야에도 ’한류’ 바람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미술의 세계화는 또 다른 한류열풍을 몰고 올 수 있는 문화 예술의 중요한 아이템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아시아 현대미술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저명한 미술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의 편집장 리차드 바인은 최근 광주를 찾아 ‘아시아 현대미술의 돌파구’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황영성)이 대동문화재단과 광주국제문화교류협의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특강에서 리차드 바인은 동양의 미술품을 아시아 너머로까지 성공적으로 만드는 요소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국제 미술 시스템은 서양적 논리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이는 동양의 작가들은 이중적인 난관에 다다랐음을 의미 한다”며 “자신들의 고국 내에서 먼저 유명세를 얻은 이들은 문화적 벽을 넘어서야 할 뿐 아니라 이를테면 외국의 시각적 언어로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서양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바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어느 정도 눈에 익어 보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동시에 작업이 색달라야 한다. 곧 신선하고 흥미로울 수 있도록 충분히 동양적이어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 전 세계적인 사회 현상과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작가들과 관련해 아시아 현대미술 중 어느 작가와 어떤 작품들이 국제적으로 평가받고 성공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트인아메리카(Art in America) 수석편집장인 리차드 바인(Richard Vine)이 광주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아시아 현대미술의 돌파구’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광주시립미술관 제공

이와 함께 국제적으로 성공하는 작업들은 서양현대미술의 세 가지 주요 관심사들을 다루는 것들이다고 강조했다.

첫째 내용과 관계없이 심미적 즐거움을 돋우는 형식주의, 둘째 인간의 행동에 합당한 상벌로 규정되는 정의를 울부짖는 사회적 비평,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락이 일상생활의 무게를 감당할 유효하고 필요한 방법임을 가정하는 대중문화를 들었다.

이어 동양출신의 작가 중 누구라도 국제 시스템 속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싶으면 7할은 서구적이고 3할은 동양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차드 바인은 미국 시카고 대학 문학박사로 지난 20년간 아트인 아메리카에서 활약했으며 시카고 리뷰와 다이얼로그: 아트 저널의 치프 에디터를 지낸 바 있다. 현재 아트인 아메리카의 시니어 에디터로 아시아와 그 밖의 다른 지역의 현대미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아트인 아메리카 잡지는 미술 수집가, 아티스트, 미술 관계자들 외에도 소비자들이나 수집가들을 위해 발간된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