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함몰로 차량파손” 보상 논란 구청 “지금 당장은 어렵고 3-4주 걸린다” 운전자 “예산핑계만 되풀이해 너무 답답”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3년 01월 03일(목) 00:00

박씨 차량이 함몰된 보도블럭에 빠져있는 모습.

“주행 도중에 도로가 함몰돼 차량이 파손됐는데 구청에서는 예산핑계만 대고 보상을 미루고 있어 답답한 심정입니다.”

운전자 박모씨는 구랍 17일 오후 5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민속박물관 인근 포도원 입구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포도원으로 가기 위해 입구로 진입하던 중에 갑자기 보도블럭이 함몰돼 차량이 그곳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박씨는 깜짝 놀라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조수석쪽 바퀴가 빠져 차체에 심한 파손이 일어나고 빠져 나올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놀랐다가 나중에는 화가 난 박씨는 다음날 관할 구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청은 “2012년도 예산을 전부 다 사용해서 배상해 줄 돈이 없고 2013년 1월쯤 해줄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자동차보험에서 처리하면 수리비의 20%는 본인부담금이고 수리하는 동안 렌터카를 이용하더라도 이 모든 비용을 또 내가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현재 수리도 맡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도로 시설물관리를 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구청에서는 처음에는 예산핑계를 대더니 검찰청 민원실에 국가배상신청을 하라는 등 왜 책임을 회피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북구청 관계자는 “차량 파손에 대한 보상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영조물 배상공제회 보험에 사고 접수한 뒤 해당 보험사 손해사정인이 민원인을 만나 합의를 볼 것”이라면서 “이런 경우에는 보통 보상받기까지 3주에서 4주까지 걸리고 보상액은 보험사 손해사정인이 사고 경위 등을 자세히 분석한 뒤에 결정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