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쉼’…미학의 공간 젊은 그들 예술꽃 피다 ‘복합문화 공간’ 소아르 갤러리…‘IT ITEM ART’展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1월 09일(수) 00:00

소아르 갤러리 전경.

커피 볶는 고소한 냄새가 은은하게 풍긴다.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 짓던 사람들이 커피를 들고 옆 건물로 향한다. 그곳에는 실력 있는 작가들의 미술작품들이 전시된 갤러리가 있다. 그곳에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그림을 감상한다.

지 영 作 ‘Sweet dreams-no.5’ 성혜림 作 ‘생각하는아이Ⅰ-쉿~’ 엄기준 作 ‘S012’

화순 너릿재 옛길 인근에 위치한 ‘소아르(SOAR) 갤러리’. 바로 이곳에서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갤러리의 문턱을 낮춰 누구든 차도 마시고 작품도 감상하고 또 쉬어가는 편안한 복합문화 공간이다.

소아르 갤러리는 지난해 5월 개관했다. 조각가 조의현 조선대 미술대학 교수가 4년 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영문(space of art research) 자의 첫 글자를 조합한 이름을 지었다. 8천250㎡의 부지에 전시동 1곳과 커피숍 1곳, 아트숍 1곳, 스튜디오 1곳 등 총 4동이 들어서 있다.

조 교수는 “작가로서 가장 열정 있고 가능성 넘치는 청년시절을 경제적인 문제로 허덕여야 하는 젊은 작가들을 많이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20여년 넘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젊은 작가들을 위한 예술공간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오는 29일까지 ‘IT ITEM:ART’ 展이 열린다. 지난 한 해 동안 소아르 갤러리와 함께 한 작가들이 관람객에게 건네는 선물의 의미로, 국내 젊은 작가들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품작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이다.

지난 5월 26일 개관전 이래 소아르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던 33인의 작가 작품들이다. 참여 작가는 강동호, 김혁, 김성수, 김시은, 김탁현, 박선주, 박성완, 박용수, 박인선, 박형규, 변선화, 서영기, 서영실, 설박, 성혜림, 신호윤, 양재영, 양지선, 엄기준, 윤종호, 윤준영, 이선희, 이성웅, 이정기, 이조흠, 임현채, 장진수, 주대희, 지영, 최미연, 허수영, 홍지애, Haru. K 등이다. 0호부터 20호까지 소품중심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때문에 마음에 담아뒀던 작품을 부담 없이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반적인 전시도록이나 리플렛 형식이 아닌,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새해맞이 달력이 제작돼 보다 쉽게 미술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소아르 갤러리 김선영 큐레이터는 “누구나 자신만의 ‘잇 아이템’ 리스트가 있고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소유욕이 작용되는데 그렇다면 과연 예술은 ‘잇 아이템’으로 조명 받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며 “올 겨울, 예술작품이 단순 감상의 대상을 넘어 새로운 트렌디 함으로, it item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아르갤러리내 박스 커피숍.

한편 소아르갤러리는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컬렉터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있으며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컬렉터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