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시장 ‘급랭’ 거래절벽 연초 광주·전남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전환 취득세 감면 종료 등 여파…관망세 부추겨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3년 01월 09일(수) 00:00

새해가 밝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폭설과 한파에다 새해 들어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종료되면서 주택거래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그동안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던 광주·전남지역 매매가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매매와 전세거래는 끊기다시피 하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써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의 1월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광주 -0.03%, 전남 -0.01%를 각각 기록했다. 전셋값 변동률은 광주 0.01%, 전남 0.01%였다.

광주지역 매매가의 경우 광산구(-0.07%), 북구(-0.02%), 서구(-0.01%), 남구(-0.01%) 순으로 내렸다. 광산구는 매물은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시세가 하락했다. 월곡동 일신 109㎡형은 150만원 내린 1억-1억1천만원, 하남금호 89㎡형은 150만원 내린 1억100만-1억850만원선이다.

전남지역 매매가는 여수시(-0.04%)만 내렸다. 문후동 흥화 171㎡형은 1천만원 내린 1억4천500만-1억6천만원이고 무궁화 89㎡형은 400만원 내린 7천만-8천만원선이다.

광주지역 전셋값은 서구(0.02%)와 북구(0.01%)는 소폭 올랐고 광산구(-0.01%)는 내렸다.

서구는 전세 수요가 많진 않지만 물건이 워낙 없어 소폭 상승했다. 마륵동 상무자이 145㎡형은 500만원 오른 1억9천만-2억1천만원이다.

전남은 순천시(0.03%)와 여수시(0.01%)만 소폭 올랐다. 순천시는 전세 물건이 아예 없다. 조례동 동신1단지 72㎡형은 300만원 오른 7천300만-8천300만원선이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매매계약은 아예 없고, 전세도 수요가 많이 끊긴 상태”라면서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지만 새해 벽두부터 취득세 추가 감면 연장이 불발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득세 감면 연장을 약속했고, 새누리당도 이를 추진하기로 해 부동산 시장에서 ‘사지 말고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거래의 불씨를 완전히 꺼트리면 감면 혜택을 재개해도 되살리기 어려운 만큼 인수위에서 취득세 문제를 우선 검토해 소급 적용 여부를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