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문화근린공원 관리 안하나 입구는 빙판길, 놀이터엔 고무블록 쌓여 어린이들 안전사고 위험…당국 인력 탓만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3년 01월 10일(목) 00:00

광주 북구 문흥동 문화근린공원 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고무블록이 널부러져 있는 가운데 한 아이가 놀고 있다.

“공원 입구는 빙판길이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에는 고무블록이 쌓여있는데, 관리를 하고 있긴 합니까?”

광주 북구가 지난 1990년대 초 문흥동 택지개발 당시 LH공사로부터 기증형식으로 받은 문화근린공원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에 내린 폭설과 한파로 공원 곳곳이 얼어붙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북구청의 관리는 요원하기만 한 상태다.

지난 7일 북구 문흥동 문화근린공원 입구. 가파른 경사로 이뤄진 이곳은 지난 4일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붙어 마치 눈썰매장을 방불케 했다. 그래서인지 인근 아이들이 얼음 위를 미끄러지면서 놀고 있었다. 그러나 입구 바로 앞으로 자동차들이 달리는 도로가 있어 자칫 큰 사고가 날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공원을 찾은 한 노인의 경우 경사로를 올라가려다 이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원 안 청소년수련관 별관 앞에 있는 놀이터에는 고무블록 수십개가 흉하게 널부러져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잘못 밟고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치운 흔적은 오랫동안 없어보였다. 또 우레탄으로 된 바닥 역시 곳곳이 파여 있어 발이 걸리면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원을 찾은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인근 주민인 기모씨는 “오래전부터 블록이 굴러다녔는데도 그대로다”며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는데 이러다가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또 주부 박모씨도 “이곳은 규모가 커서 많은 주민들이 찾는 곳인데 관리는 전혀 안하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이 쓰는 놀이터라도 안전하게 잘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5명의 관리 요원이 있지만 이들이 이곳뿐만 아니라 문흥동 관내 공원 17개소를 관리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요즘 같은 동절기에는 화장실의 결빙문제가 더욱 커서 그쪽 위주로 신경을 쓰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적은 인력이지만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근린공원 관리사무소에서는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같은날 결빙된 입구에 모래를 뿌리고 놀이터의 고무블록을 수거하는 등 긴급점검에 나섰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