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줘서 고맙다 사오마이! 전남대병원, 체중 570g 초미숙아 살려내 23주 만에 태어난 베트남 부부 아이 퇴원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2013년 01월 10일(목) 00:00

임신 23주 5일 만에 체중 57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전남대병원의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사오마이(Sao Mai)가 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면서 부모의 품에 안겨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전남대학교병원이 임신 23주 5일 만에 태어난 체중 570g의 초미숙아를 살려내 화제다.

9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광주 A산부인과에서 출생 후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진 베트남 부부 유학생의 아이 사오마이(Sao Mai)가 성공적인 수술과 집중 치료에 힘입어 생후 124일째 체중 2.94㎏, 신장 49.5㎝의 건강한 상태로 이날 퇴원했다.

입원 초 호흡곤란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수액으로 영양관리를 받았던 사오마이는 지금은 매일 2-3시간마다 분유 50-60cc 정도를 먹고 있으며 날마다 체중이 30-40g씩 증가하고 있다.

사오마이는 전남대병원서 치료 후 살아난 초미숙아 중 가장 짧은 임신기간에 최소 체중 환자이며 생후 11일째 530g으로 흉부외과 정인석 교수의 집도하에 심장수술(동맥관 결찰술)을 받아 최소체중 수술성공 환자로도 기록됐다.

사오마이는 보조적 산소공급 없이 뇌와 망막에 합병증도 없는 채로 생후 4개월여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전남대병원은 국내에서도 희귀한 사례인 동시에 광주·전남지역 최초의 성과라고 밝혔다.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출생체중 1㎏ 미만을 지칭하며 폐와 심장 등 여러 기관의 발달이 미성숙해 생존 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하다.

사오마이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최영륜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와 부모의 강한 의지 덕에 생존의 행운을 안았다.

1천여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는 전남대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학마을 봉사회’, 대학원생인 사오마이 아버지 트롱충 씨가 근무하는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단장 이준행 교수) 동료가 구성한 ‘샛별(사오마이 애칭)바라기 모임’, 천주교광주대교구 등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사오마이를 담당했던 최 교수는 “신생아 집중치료시설이 없는 산부인과병원에서 출생한 데다 초극소 저체중아여서 처음엔 낙관하기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관련 의료진의 집중적인 협동진료와 부모의 깊은 신뢰, 주위의 격려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커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오마이 어머니 흐엉 씨는 “미숙아라는 사실이 처음엔 우리 가족에겐 충격이었는데 전남대병원의 뛰어난 의료수준과 친절한 간호, 주위의 격려와 지원 덕에 새 삶을 얻은 기적 같은 행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