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천정부지 식탁물가 비상 광주 월동배춧값 1통에 4천500원 전년比 200% ↑ 밀가루 가격 줄인상 탓 가공식품값 연쇄 인상 우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3년 01월 10일(목) 00:00

■주요 채소·곡물가 인상률 (광주 양동시장·9일 기준)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폭등한데 이어 밀가루 제품 가격도 인상 조짐을 보여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분식집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물가 도미노’ 불안이 가시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양동시장 내 월동배추(上品기준) 1포기 가격은 4천500원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2.5% 올랐다. 1년 전 1천500원과 비교하면 200% 폭등한 것.

시금치(상품·1㎏·양동시장 기준) 가격도 5천원으로 1달 전에 비해 17.6%, 1년 전에 비해 38.9%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시금치 값은 57.9%나 높아졌다.

월동무(상품·1개)는 양동시장에서 작년보다 두 배 뛴 2천원에 팔리고 있다. 조선애호박(상품·1개) 가격은 33.3% 올랐다.

쌀(일반계·상품·20㎏) 가격은 시장이 4만7천원, 대형마트가 4만5천80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6.8%, 4.6% 인상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한파로 배추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며 “당분간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배추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도 만만찮다. 동아원이 지난해 12월 21일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한데 이어 CJ제일제당도 밀가루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미 대형마트 등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CJ제일제당 강력분은 6.5%, 중력분과 박력분은 9.6% 인상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대한제분도 이번 주 중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빵·과자·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제분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직후에는 라면·제과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나선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