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광천동 땅 매입…백화점 이전? 이마트 옆 8천619㎡ 260억원에 사들여 “주차 공간 확보 목적” 불구 배경 촉각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3년 01월 10일(목) 00:00

매입 부지 용도 뭘까? 광주신세계가 주차장 확보를 위해 260억원을 들여 구입한 서구 광천동 12-45 번지 등 6필지 8천619㎡(2천612평) 부지(점선 부분). 백화점과 이마트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땅 매입에 대해 지역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자체 백화점 건물을 신축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광주신세계가 최근 서구 광천동 이마트 인근 대규모 부지를 추가로 매입한 사실이 확인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9일 지역유통 업계와 서구청 등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이마트 바로 옆에 위치한 서구 광천동 12-45 번지 등 6필지 8천619㎡(2천612평)의 부지를 260억원에 매입해 지난 12월10일자로 서구청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이 땅은 광주 땅부자 고모씨의 소유로 그동안 아파트 모델하우스 부지로 활용돼왔다.

이번 땅 매입에 대해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 부족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주변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차장과 물류창고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언론에 보도된 광천동 금호터미널 매각설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유통 업계에서는 광주신세계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26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땅을 매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현재 임대로 입주해 있는 백화점을 이전하기 위한 장기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현재 금호터미널로부터 지난 1995년부터 백화점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데 오는 2015년이 계약 만료 시점이다. 특히 신세계는 1층 시민광장을 매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또한 매장면적에서 경쟁상대인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비해 36%나 협소해 MD(상품구성)전략에서 불리한 여건에 처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차제에 노후된 기존 건물의 약점을 극복하고 핵심상권으로서 포지셔닝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건물신축에 나선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52.08%)과 신세계(10.42%)가 63%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는 보유현금이 2천500억원이 넘을 정도로 넉넉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출점 이후 꾸준히 최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결과로 올해 3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부지매입을 계기로 어떤 투자전략을 전개할지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