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전망대’ 잦은 파손 ‘애물단지’ 태풍·강풍에 외벽 마감재 훼손· 변색 속수무책 군, 피해 발생시 땜질식 처방…“근본책 세워야” /해남=박정길 기자

2013년 01월 14일(월) 00:00

해남 땅끝전망대의 지난 2010년도 보수공사작업 모습.

땅끝 해남의 상징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땅끝전망대가 잦은 파손으로 인해 세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완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해남군 등에 따르면 해남 땅끝전망대는 지난 2002년 33여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9층 높이 39.5m 규모로 완공됐다.

하지만 완공 당시부터 전망대 외벽 마감재인 티타늄 아연판이 떨어져 나가고 변색되는 등 문제가 되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

이후 2002년 태풍 루사를 시작으로 2003년 태풍 매미, 2007년 태풍 나리 등 태풍과 강풍 때 전망대 외벽 마감재인 티타늄 아연판이 떨어져 나가는 등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어왔다.

군은 피해복구를 위해 안전진단 등을 위한 용역비를 투입하고 피해 발생시마다 땜질식 처방으로 5-8천만원의 보수비를 들여 보완을 해왔지만, 피해는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러한 피해 때마다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없는 수입 마감재를 사용해 파손 때 즉각적인 보수 공사가 어려워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땅끝의 미관을 해쳐 관광객들로부터 눈총을 받아왔다.

군 관계자는 “전망대 외벽 마감재인 티타늄 아연판은 설계 당시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마감재로 선택돼 설치가 되었지만 빈번히 피해가 발행되고 있다”며 “현재 근본적인 원인인 합판에 의한 피스 박음을 없애고 피스를 합판이 아닌 강관에 직접 고정 시키는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지난 2002년 1차 파손을 시작으로 태풍·강풍이 있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보수공사와 함께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수차례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남군의회 모 의원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온 변화가 심해지는 것과 전망대가 위치한 지역 특성상 강한 바람이 부는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채 설계가 이뤄진 것 같다”며 “전망대 외벽에 대한 다른 시공법등을 찾아 불필요한 예산이 매년 집행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남=박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