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팬 두근두근…‘겨울연극축제’ 열린다 색다른 색깔 연극 4편 무대 올라 눈길 극단Y·드라마스튜디오·극단연우랑 주최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1월 17일(목) 00:00

‘변사극-검사와 여선생’. (윤희철, 강인영)

올 겨울 연극의 향연에 푹 빠져볼까. 겨울잠에 빠진 광주 연극계를 뜨겁게 달궈줄 겨울연극축제가 열린다. 재미와 사랑, 감동 등 다양한 스토리의 연극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 팬들을 설레게 한다. 극단 드라마스튜디오, 극단 Y, 극단 연우랑이 공동 주최하는 ‘겨울연극축제’에는 4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연극의 다채로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2월 7일까지 전남대 정문에 위치한 소극장 씨디아트.

첫 번째 작품은 드라마 스튜디오의 ‘오래전愛’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이만희씨가 연극배우 이호재씨에게 헌정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생의 황혼기, 어딘가 맞지 않고 삐걱대는 세 친구가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마음을 드러내고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추억에 잠기며 함께 언덕을 넘는다는 내용이다. “노인들에게 첫사랑과 흘러간 옛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이 든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볍고 경쾌한 작품이다. 조건과 계산이 앞서고 쉽게 뜨거워졌다 금세 식어버리는 요즘 사랑과 달리 다소 투박한 듯하면서 진솔하고 열정적인 황혼의 사랑이라 더욱 훈훈하다.

극단 ‘연우랑’의 결혼연습. (이지은, 이현기)

이어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은 극단 연우랑의 ‘결혼연습’(24일-27일).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지만 이혼당한 아내로 인해 여자에 대한 혐오감에 사로잡혀 있는 독신인 죠오지. 그의 앞에 임신 10개월의 만삭인 루이스가 등장한다. 루이스가 죠오지의 집에서 아이를 낳게 되면서 이들은 사랑와 연민을 갖게 되지만 사회적 윤리 속에서 질서를 지키려는 기성세대와 무질서한 가운데 가치관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의 갈등과 불협화음이 일게 된다는 내용이다.



극단 Y의 ‘늙은 코미디언 이야기’는 31일부터 2월3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과거 악극단에서 코미디를 하던 허동팔과 천명태는 화려한 도시의 고가 밑에서 살고 있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도시에서 밀려나는 다양한 사회구조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은 ‘변사극-검사와 여선생’으로 최영화씨가 연출을 맡았다. ‘검사와 여선생’은 우리나라 마지막 무성영화로 윤희철씨가 변사를 맡아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겨울 연극축제 관계자는 “동절기 문화 결핍을 탈바꿈 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이며 겨울철 누구보다 춥고 외로운 곳곳의 많은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그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귀 기울이는 따뜻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편당 2만원이며 4작품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은 5만원이다. 현장에서 구입가능하다. 문의 062-223-0199.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