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종량제 스티커 좀도둑 기승 매일 음식쓰레기 배출하는 식당가서 빈번 구청 “수거차량 지나가는 시간에 내놓아야”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3년 01월 17일(목) 00:00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0)씨는 음식물 종량제 실시 이후 음식물쓰레기로 골치를 썩고 있다. 음식물쓰레기통에 부착해 놓은 ‘납부필증’을 누군가 자꾸 훔쳐가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일 밤 10시30분께 가게를 정리하고 나오면서 음식물쓰레기통을 밖에 내다 놓는다. 하지만 다음날 가게 문을 열기 위해 나가보면 스티커는 없어지고 음식물쓰레기는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남들이 볼 때는 적은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최근에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납부필증을 훔쳐가는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자주 배출하는 식당에서 스티커가 없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해 업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광주지역 20만5천세대 단독주택과 2만개소 소형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20% 감량과 온실가스 감축 4만3천t, 소나무 1천100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연간 음식물 쓰레기 수거·처리비용을 대폭 줄이기 위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시행된 지 한달여만에 이러한 상황이 속속 발생하고 있어 보안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는 쓰레기통에 붙어 있는 스티커가 쉽게 떨어져 다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주지역 식당가에서는 음식물쓰레기 납부필증 스티커가 없어졌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납부필증 스티커는 용량에 따라 단독주택의 경우 3ℓ140원, 6ℓ280원(2종)이고 소형음식점은 6ℓ420원, 20ℓ1410원, 60ℓ4220원, 120ℓ8440원(4종)으로 매일 음식물쓰레기를 내다 놓는 음식점으로서는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북구의 한 음식점 업주는 “종량제를 시행하기 전에는 납부필증 스티커를 쓰레기통에 한번 부착해 놓으면 한달동안 수거를 해갔다”면서 “현재는 배출을 할 때마다 1회용 납부필증을 용기 손잡이에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또 이 업주는 “사람들이 몇 천원 때문에 신고하는 것을 귀찮아해서 그렇지 나 말고도 스티커가 없어진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납부필증 스티커가 없어졌다는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면서 “현재로써는 달리 방법이 없고 일단 쓰레기를 처리한 다음 민원인에게 스티커에 이름을 써놓게 한다거나 수거해가는 차량이 지나가는 시간대에 쓰레기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