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자본잠식 깡통회사 됐다 시민주 21억 등 61억원 소진 직원소유 아파트 숙소로 구입 무자격 에이전트 계약 논란도 /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2013년 01월 17일(목) 00:00

올시즌 2부리그로 추락한 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가 ‘직원 소유의 아파트를 외국인 선수 숙소로 구입’, ‘무자격 에이전트와 계약’ 등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안일한 구단 운영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광주FC는 16일 “지난해 구단 총무팀 김모 팀장이 서구 염주동 자신의 아파트를 외국인 선수 숙소용으로 매입한 경위와 선수이적에 있어 무자격 에이전트와 계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보마케팅 박모 팀장을 지난 14일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평직원 신분으로 선수운영 마케팅 매니저와 홍보팀 매니저로 각각 업무를 보고 있다.▶관련기사 3면

문제가 된 이 아파트는 서구 염주동에 위치한 20여년된 전용면적 79㎡(24평)의 낡은 아파트다. 김 팀장이 2004년 당시 공시지가 6천400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광주FC가 지난해 3월 외국인선수 복이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1억500만원에 매입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관련, 광주시의회 서정성(민주당·남구2)의원은 “축구단 운영을 위해 광주시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준 자금을 제멋대로 쓰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광주FC의 자본금은 2010년 창단 당시 시민주로 모은 21억원 등 모두 61억원이었으나 현재는 마이너스를 넘어 자본잠식 상태”라고 주장했다.

광주FC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숙소와 월드컵경기장과의 거리,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공인중개사를 통해 구입했다”며 “당시 해당 아파트의 매매가는 1억700만원이었고, 직원 아파트를 구입하면 중개수수료 등을 지불하지 않아도 돼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또 2부리그 강등으로 팀 주축자원들을 이적시키면서 무자격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나 팬들의 실망감과 함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도마에 올랐다.

서정성 의원은 “광주FC가 2부리그 강등 이후 선수 이적을 위해 5명의 에이전트를 선정했으나 이 중 2명이 자격 일시정지 상태인 무자격 에이전트로 밝혀졌다”며 “무자격 에이전트가 선수 이적에 관여했다면 선수와 구단 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호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홍보마케팅 박 모팀장은 선수운영과 이적문제를 담당하면서 그동안 구단 서포터즈와 잦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광주FC는 의혹 해소를 위해 박해구 사무처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18일부터 보직해임된 두 팀장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FC 관계자는 “불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해 구단 정비 차원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벌인 뒤 문제가 드러나면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