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현장 직접 보니 정말 치열하네요” 올 2학기 취재보도론 강의 앞두고 현장경험 쌓기 나서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3년 01월 30일(수)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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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일선 신문취재 현장에 수습기자를 자청해 화제다.
주인공은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김덕모(50) 교수. 학생뿐만 아니라 기자들에게도 언론 중재위원회 경험을 강의하며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김 교수이지만 계사년이 밝자마자 광주매일신문 사회부 사건팀 수습기자를 자청, 현장 취재 경험을 쌓고 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지역 현장 곳곳을 뛰어다니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언론계에서 이미 유명한 분인데, 힘든 사건 수습기자를 자청한 이유는?
-나는 광주에서 저널리즘 강의를 하는 2세대 교수다. 무슨 뜻이냐면 이론과 학문에 대한 깊이는 있지만 1세대 선배 교수들처럼 현장 경험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1세대 선배 교수들은 대부분 신문기자 출신들이었다. 그렇다보니 학문적 지식과 더불어 취재현장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이 강의에 우러나왔다. 물론 나도 과거 언론연구원에서 월간지 취재경험이 있지만 신문취재에 대한 갈증을 풀 수는 없었다. 더욱이 올 2학기부터는 취재보도론을 강의하게 되는데 이론에 현장성을 부여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강의를 하고 싶어 자청했다.
▲취재현장을 경험해보니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효율적이면서 역동적이고 치열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광주매일신문 사회부 사건팀과 취재를 하는데 어린 기자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어떤 감명같은 것을 받았다. 아울러 작은 사건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과 신속함, 객관성, 공정성에 대한 고민 등을 보며 지역신문의 미래가 생각보다는 밝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서부서에서 발생한 63세 할머니 절도 사건을 취재하는데 담당 기자가 단순 절도로 보지 않고 암에 걸린 기초수급자로 본다는 점에서 시각의 다양성을 느꼈다. 또 단순히 사건 나열이 아닌 문제점을 깊이 조망하고 이를 풀어보려는 의도가 굉장히 신선했다. 관념적으로 알던 기자들의 모습과 현장의 기자는 확실히 달랐다.
▲왜 광주매일신문을 택했으며 또 광주매일신문만의 특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광주매일신문을 선택한 것은 오랜 인연이 맺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편집자문위원, 칼럼 게재 등을 통해 많은 부분을 함께 해왔다. 그래서 이번 수습 체험을 먼저 제안했고 두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려 현장 체험을 하게 됐다.
또 이게 광주매일신문만의 특색인지는 모르겠지만 1세대 선배들이 말하는 현장보다 훨씬 더 박진감이 넘치고 유기적 협조체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른바 팀워크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어떤 A라는 사건이 나오면 담당 출입처 기자가 보고를 한다. 그것을 사건팀장인 캡이 여타 기자들에게 사건과 관련된 주변 취재를 지시한다. 그 후 담당 기자가 쓴 초고위에 다른 기자들이 취재한 기록이 결합되면서 작게만 보였던 사건이 의미가 생기고 깊이가 있어진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이 불과 2시간여만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 과거 도제식이 아니라 토론과 토의, SNS를 통한 지시 등 지역신문이 작은 인원으로도 양질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진화를 얼마나 거듭해왔는지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광주매일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은 독자가 좋은 신문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나도 현장에 오기전까지는 신문이 다들 비슷한줄 알았다. 그러나 작은 기사라도 현장에서 취재를 하느냐, 아니면 그냥 책상에서 전화로 하느냐는 차이가 크다. 이곳에서 느낀 것은 지역신문의 기자들이 서울 못지않게 치열하게 취재하고 현장을 뒤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신문을 독자들이 좀더 많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를 얻기 위해 열개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많을수록 독자들은 알 권리를 더욱 충족하는 법이다. 그렇기에 광주매일신문의 독자들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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