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수표 사라진다 光銀, 5만원권 발행 후 연간 사용량 270만장↓ 개인정보 이서 등 불편…고액권 대체 가속화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3년 01월 31일(목) 00:00

앞으로 10만원권 자기앞 수표를 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6월 고액권인 5만원권이 발행된 이후 이서와 신분증 제시 등 사용절차가 불편한 10만원권 자기앞 수표가 찬밥신세로 전락하면서 점차 일상생활 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30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광주은행이 발행한 10만원권 자기앞 수표의 연간 사용량은 지난 2008년 475만4천614장에 달했으나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2009년 384만7천793장으로 줄었고, 이후 2010년 274만7천116장, 2011년 181만8천97장, 지난해 115만3천681장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사용량은 급감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사용량은 지난 2010년 4억2천671만5천74장에서 2011년 3억3천493만3천95장, 지난해 2억4천323만2천768장으로 5만원권이 발행된 지 3년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사용량이 급감한 것은 고액화폐인 5만원권이 이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수표로 결제할 경우 신원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하거나 수표 뒷면에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적도록 하는 등 사용절차가 번거롭고 개인정보도 노출되는 탓에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사용을 기피하고 5만원권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만원 자기앞 수표 발행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드는 대신 5만원권 발행액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북 지역 5만원권 발행액은 지난 2009년 8천695억원에서 2010년 1조4천94억원, 2011년 1조8천72억원, 지난해 2조865억원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광주은행 한 관계자는 “사업자들의 경우 결제가 간편하고 분실 후에도 현금 손실 우려가 없어 아직 자기앞 수표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은 사용상 불편이 많아 고액권인 5만원권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5만원권 발행 물량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대체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