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 ■횡령사건 터진 ‘직업훈련교육’ 영업사원 만나보니…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3년 01월 31일(목) 00:00 |
A씨로부터 전해 들은 인터넷 교육의 정부 돈 빼먹기는 생각보다 너무 쉬워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더욱이 “국가 지원금의 경우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고 밝힐 만큼, 정부 지원금의 관리실태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A씨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 고용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훈련기관은 크게 우편, 인터넷 동영상, 강사 직접교육 등 3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이중 우편은 지난해 대전에서 고용보험 지원비 편취 사실이 발각되면서 대부분의 훈련기관에서는 의심 살 것을 두려워해 실시하지 않고 있다. 또 인터넷 동영상과 강사 직접교육의 경우 두 가지를 다하는 곳은 규모가 제법 있는 훈련기관으로 몇 군데 되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훈련기관은 인터넷 동영상에 치중한다고 A씨는 밝혔다.
영업 방식은 1차적으로는 사업을 하는 지인들을 찾아가 부탁하는 것이다.
A씨는 “사업주로서는 자신의 돈이 들지 않는데다 직원 교육도 할 수 있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수긍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으로는 대규모 업체를 방문해 영업을 하는 것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아 지인들의 소개에 치중하는 편이다.
경찰에서 말한 실질적 교육 없이 ‘자동진도’, ‘강제수료’에 대해서는 “사업주가 요구하면 그렇게 한다”고 인정한 뒤 “대부분 영세 업주들이 그런 부탁을 한다”고 덧붙였다. 즉 영업사원들이 영세 업주들에게 교육 영업을 하면 업주들은 “바쁘니까 알아서 처리해달라”고 말하는 경우가 공공연하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왜 정상적인 순서를 안 밟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 교육을 받으면 실적이 쌓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영세업주들의 경우 교육비를 지불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아울러 교육비를 업주가 지불한다고 하면 대부분 교육 받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이런 편법을 쓴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쓰는 수법에 대해서는 훈련기관이 교육비를 업주에게 선 지급하고 업주가 납부한 것처럼 꾸며 정부 지원금을 타내는 방법으로 영업사원의 경우에는 개인당 지원금의 50%를 커미션으로 받는다.
A씨는 “개인당 10만원 넘는 교육은 큰 업장에서 하는데 이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 5만원 선의 교육을 실시한다”며 “5만원이면 2만원 가량의 지원금이 떨어지고 영업사원이 이중 1만원 정도를 가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훈련기관이 왜 이런 불법을 저지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솔직히 정부 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답변한 뒤 “감사가 1년에 1번인데 거의 형식적이다. 만약 감사만 꼼꼼히 해도 이런 불법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영업사원으로 있으면서 업장 교육비 선수금을 내 돈으로 내느라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진행하면서 불법인 것을 알고 수료 완료를 결정하지 않은 채 바로 퇴사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훈련기관들이 이런 불법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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