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시대’ 열렸다 나로호 2전3기 끝 발사 성공…11번째 ‘스페이스 클럽’ 가입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3년 01월 31일(목) 00:00

우주강국 향한 꿈의 궤적 대한민국의 꿈을 실은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4시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궤적을 남기며 힘차게 우주로 향하고 있다. <니콘 D-3, 렌즈200mm, 셔터스피드 500, 조리개 11, 감도(ISO)400, 129장 연속촬영후 Startrails 프로그램을 이용 합성한 사진>/고흥나로우주센터=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11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열렸다.

전 국민의 염원을 실은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는 30일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하늘문’을 열며 2전3기 만에 역사적인 발사에 성공했다.

이날 3차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자국 영토에서, 자국 로켓으로, 자체 제작한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린 세계 11번째 국가(스페이스클럽·Space Club)로 이름을 올렸다.

나로호는 이날 오후 4시 정각 나로우주센터를 뒤로 하고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나로호는 예상 시나리오대로 발사 후 9분 동안 1·2단 연결 페어링 분리, 1단(하단) 분리 및 점화, 2단(상단) 점화, 나로과학위성 분리 등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나로호는 이륙 직후 10여초간 발사대 회피 기동을 거쳐 900m 상공까지 올라갔으며, 킥턴(Kick-Turn)을 통해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륙 54초 후 고도 7.2㎞, 거리(발사대로부터의 수평 거리) 0.8㎞ 지점에서 음속(마하 1·시속 1천225㎞)을 돌파했다.

나로호는 제주도와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서 각각 수평으로 100㎞ 떨어진 중간 지점을 지나 발사 후 3분 만에 고도 100㎞ 지점을 통과했다. 발사 후 약 215초(3분35초)후 고도 177㎞, 거리 245㎞ 지점에서 로켓 1단과 2단을 연결하는 페어링을 분리에 성공했다.

1단 분리는 이륙 232초(3분52초) 후 고도 193㎞, 거리 316㎞ 지점에서 이뤄졌다. 이어 고도 303㎞, 거리 1천52㎞ 지점에서 2단 로켓의 킥모터 엔진이 점화됐다. 나로호는 발사 453초(7분33초) 만에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 2단 로켓의 연소를 끝냈다.

나로과학위성은 발사 후 540초(9분) 때 나로호에서 분리됐으며 초속 약 8㎞의 속도로 궤도에 진입해 지구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타원형인 궤도의 고도는 최저 300㎞, 최고 1천500㎞다.

항공우주연구원이 나로호의 텔레메트리를 분석한 결과, 모든 발사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나로과학위성도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나로호 성공 발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 장관은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오늘 나로호를 우주로 쏘아올렸다”며 “발사 성공으로 우주강국을 향해 한발 더 나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한국형 우주 발사체를 독자 개발해 2020년 우리 기술로 우주에 갈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2차례 발사 실패와 2번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오랜 시간 땀과 열정, 그리고 모든 것을 바친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와 과학기술인, 러시아 기술진에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고흥나로우주센터=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