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유·인권 욕망에 큰 감동” 아웅산 수지, 광주인권상·명예시민증 받아 강 시장, 5월 세계인권포럼 기조연설 요청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3년 02월 01일(금) 00:00

추모탑 바라보는‘민주화의 꽃’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방문한 버마(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31일 오전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고개 들어 높이 40m의 민중항쟁 추모탑을 바라보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광주를 방문한 버마(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는 31일 “광주의 자유·인권을 향한 욕망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광주시청을 찾은 수지 여사는 강운태 시장과 환담을 갖고 “광주에 와 영광이며, 광주시민들의 환영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광주는 자유와 인권을 갈망하는 버마와 한국, 전 세계가 같은 곳을 지향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곳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지 여사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힘과 용기를 심어줘 감사하다”면서 “광주와 버마의 민주화운동 끈이 좀 더 강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지 여사는 또 “특히 젊은이들이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것에 대해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며 “젊은이들이야 말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서 인간의 이상을 실현할 주체이며, 미래는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상과 열정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광주시민들을 버마에 초대해 민주적 미래에 대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강운태 시장은 수지 여사에게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평화대회 연설자(peace speaker)와 2013 세계인권도시포럼 기조발제를 요청했다.

강 시장은 “EPIC(Eco·Peace·IT·Culture)대회로 개최될 2015U대회의 네가지 콘셉 중 평화연설자로 수지 여사를 위촉해 달라는 렘케 UN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의 제안을 받았다”며 “환경 분야는 UNEP 사무총장, IT분야는 구글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수지 여사가 평화 연설자로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달라”고 제안했다.

강 시장은 또 “5·18기록물 UN세계기록유산 등재 의미를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개최해 온 세계인권도시포럼 기조연설자로 지난해 수지 여사를 초청했으나 버마 국내 여건상 참여하지 못했다”며 “오는 5월 개최되는 세계인권도시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수지 여사는 “감사하다.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책임을 맡고 있는 게 많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한 수지 여사는 광주인권상과 함께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이에 앞서 수지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 참배했다.

수지 여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최초로 숨진 농아인 김경철 (1952-1980년), 만삭의 몸으로 계엄군의 총을 맞고 숨진 최미애(1952-1980년·여),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1953-1982년) 열사의 묘를 둘러봤다. 수지 여사는 이들의 나이 등을 묻는 등 열사들의 죽음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 최초로 5·18 묘지에 기념식수를 했다. 수지 여사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과 사계절 푸른 지조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었다./정성문 기자 moon@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