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지뢰 ‘포트홀’ 운전자 ‘아찔’ 제설작업용 염화칼슘 원인…차량 부식 등 악영향 전남, 예산부족 지방도로 32년만에 1번 보수 가능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3년 02월 04일(월) 00:00

움푹 패인 국도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시내와 국도 등 도로 곳곳이 움푹 패인 일명 ‘포트홀(Pot Hole)’이 늘면서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담양군 창평면 소재지 인근 국도.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광주 북구 운암동에 거주하는 이모(54)씨는 출근을 할 때마다 신경이 곤두 선다.

서구 양동에 위치한 직장까지 차를 몰고 가는 동안 5-6곳 정도 도로가 파인 곳을 만나기 때문이다. 이씨는 “눈이 많이 내리고 제설작업을 한 뒤로 도로가 파인 곳이 너무 많다”면서 “출퇴근 할 때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도로가 파여 있어서 차량 관리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설작업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염화칼슘이 도로 파손인 ‘포트홀’을 유발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포트홀이란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에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아스팔트 틈새로 물기가 스며들어 균열이 발생하고 이 위로 차량들이 지나다니면서 결국 파손돼 도로에 구멍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강추위가 지나가고 날씨가 풀리게 되면 자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모 구청 관계자는 “하루에 3-4건씩 ‘포트홀’에 대한 민원이 접수 되고 있다”면서 “50㎝이하의 소규모 포트홀에는 ‘록하드’라는 긴급보수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 완벽히 보수되지 않고 또다시 파임현상이 지속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나마 도심 지역은 사정이 괜찮다. 각 구별로 예산을 들여 주기적인 관리 감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접할수 있는 국도나 지방도로의 포트홀은 자칫 차량 파손까지 부르게 된다.

실제로 지난 1일 무등산을 넘어 담양으로 가는 지방도로를 차로 다녀 본 결과 곳곳이 파손된 것은 물론이고 그 크기가 상당해 이를 지나는 차량에 큰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화순 지방도로의 경우 급한대로 임시 도로 포장을 해 놓았지만 이 역시 표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 전남도로관리사업소는 “워낙 관리하는 도로가 많아서 전남지역 모든 도로를 보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보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소의 이같은 답변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남도가 도로 보수비용으로 잡은 예산은 52억으로 이 금액으로는 불과 38㎞ 가량의 도로만 보수가 가능하다. 아울러 이 예산으로 전남 지역의 전 도로를 보수하려면 무려 32년이 걸린다. 당연히 포트홀 보수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한 160억원 정도가 배정돼야 그나마 전 지역 도로 보수가 15년만에 한번씩이라도 가능해진다.

한편 자동차 정비업소 관계자는 “고속으로 주행을 하다가 갑자기 포트홀에 빠졌을 때는 차체에 무리가 가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운행시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