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친 청춘…창작의 열정 꽃피우다 그룹 ‘그라운드 제로’ 초대展…12일까지 금남로 분관 조선대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선후배 5명 의기투합 ‘맨땅’ 패기 “뭉쳐야 산다”…올 1월 창립 ‘대중속으로’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2월 05일(화) 00:00

그룹 ‘그라운드 제로’의 손만석(30), 정수빈(26), 문상웅(26), 이민형(26)작가(왼쪽부터). 이들은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디자인, 만화, 공공미술 등 문화전반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라운드제로 제공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란 (폭탄의) 낙하점, 핵폭발 바로 아래 혹은 위의 지점을 뜻한다. 핵폭탄이나 지진과 같은 ‘대재앙의 현장’을 가리키는 데 쓰이기도 하고 확장된 의미로는 ‘사물의 가장 근본적인 시작점’을 가리키도 한다.

다소 강렬한 이 ‘그라운드 제로’라는 이름아래 광주의 청년작가 5명이 뭉쳤다. 손만석(30·디자인, 영상), 성유진(32·한국화), 문상웅(26·일러스트), 이민형(26·만화), 정수빈(26·스토리텔링)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조선대학교 미술학부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선후배 사이로 1월에 그라운드 제로 그룹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지원을 받아 동구 무등 빌딩 10층에 사무실을 차렸다.

손만석 작가는 “혼자서 하는 것 보다 함께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같이 전시회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며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서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돼보자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은 그라운드 제로라는 말처럼 맨땅에서 시작하는 젊은 패기를 지닌 창작집단이다.

다섯 명 모두 개성 넘치고 끼도 다분하다. 전공은 미술로 같지만 관심 분야는 서로 다르다. 특히 이들은 순수미술 뿐 아니라 상업미술도 지향한다.

성유진 作 ‘쉬땅나무꽃그늘아래에서’

오는 4월부터는 포털 사이트 쪽과 연계해 웹툰 등을 게재하는 등 사업도 할 예정이다.

손 작가는 “주로 웹툰, 만화, 디자인,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상업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완화시켜 보려한다”며 “혼자서 하기 힘든 스토리 만들기, 그림, 편집 등을 각자 맡아 다함께 작업을 하고 대중적으로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전시도 만들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들은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하고 디자인, 영상, 미술, 만화뿐만 아니라 공공미술 등 문화전반에 걸쳐서 광범위한 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 첫 걸음으로 오는 1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그라운드제로 Ground Zero’창립초대전을 개최한다.

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첫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지만, 큰 꿈을 갖고서 그 꿈을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062-222-8053.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