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 “설날 상다리 휘는 음식은 이제 그만” 광주매일신문 연중캠페인 '음식문화 새롭게' 명절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평소 1.5배 꼭 필요한 재료만 구입하는 것이 중요 새로운 명절음식 개발해 남은 음식 사용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3년 02월 07일(목) 00:00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만드는 것 보다는 귀찮더라도 조금씩 해먹는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확 줄일 수 있습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되면 일반가정에서 먹다 남은 음식들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명절음식 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전체 음식물의 약 7분의 1이 버려지고 있는데다 명절에는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명절 때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음식만 하는 지혜가 절실한 상황이다.

설 귀성객이 많은 담양군에 따르면 1일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8t정도 인데 명절 때는 하루 평균 15t정도가 발생한다. 명절 며칠동안 평소 보다 1.5배 가량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명절에는 흔히 받는 명절선물의 겉 포장지로 인해 일반쓰레기 또한 늘어나고 있어 일반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평상시 10t을 훌쩍 넘는 18t에 육박한다. 담양군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평소보다 명절에는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명절에도 쓰레기를 수거해 간다”면서 “명절에는 음식을 넉넉히 하는 풍습 때문인지 먹지 않고 버려지는 먹거리들이 너무 많아 매년 골칫거리”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명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국주부교실 광주지부 박영희 회장은 “귀찮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조금씩 조리해서 부족하면 더해 먹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식단 계획을 세워 음식재료를 살 때도 필요한 품목을 메모한 다음 적어 놓은 물건만 사고 넘치지 않게 적당량을 산다면 과소비도 줄이고 음식물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어쩔 수 없이 남은 명절음식은 잡탕,누룽지범벅, 잡채피자 등 색다른 음식으로 다시 만들면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게 된다”면서 “이번 설에는 작은 실천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한다면 더욱 더 즐거운 명절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