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교육비 고공행진 자율학습 금지하자 학원으로 몰렸다 전국 감소추세 불구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높아 방과후 학습 제한 등 원인…초등 전국 최고 수준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3년 02월 07일(목) 00:00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 규모가 3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장휘국 교육감 체제 출범이후 광주시교육청이 학교내 자율학습을 사실상 금지하자 학력저하를 우려한 학생들의 사설학원 의존도가 커지면서 덩달아 사교육비만 늘었다는 반증이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년 전국 시·도별 사교육비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사교육비 총 규모는 6천590억원으로 전년도 6천42억원보다 2.9%p나 늘어났다.

최근 4년간 광주지역 사교육비 총 규모는 2009년 6천503억원에서 2010년 6천485억원, 2011년 6천402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지만 지난해에 크게 증가했다.

서울시와 6대 광역시의 사교육비 총 규모 증감률을 비교하면 부산 5.1%p에 이어 2번째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일반교과 사교육비도 늘어났다. 광주지역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9년 20만9천원, 2010년 21만3천원, 2011년 21만6천원으로 완만한 상승세였지만 지난해 23만1천원으로 6.9%p나 뛰었다. 1인당 일반교과 사교육비도 2009년 17만4천원, 2010년 17만9천원, 2011년 17만9천원 선이었지만 지난해 19만2천원으로 7.3%p나 급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25만2천원, 중학교 27만3천원, 고등학교 15만8천원으로 초등학생 사교육비 부담이 가장 컸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서울(26만1천원)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광주지역 사교육비가 증가한 것은 현 장휘국 교육감 체제 이후,학교내 자율학습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 방과후 학내 교과 학습을 제한한 것이 주요인으로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방과 후 수업 등을 포기한 학생들이 학원 등 사교육 시장으로 옮겼다는 분석이다. 또한 방과후 학내 교과 학습 제한보다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학부모들이 자식들의 수준높은 실력을 바라다 보니,방과후 학교 수업을 활성화해도 사교육을 안 시킨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특히 초등학생들의 경우 외국어 교육에 열중하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동반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한 관계자는 “특기 적성 교육 위주의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다보니 교과 공부를 원하는 수요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전남지역 총 사교육비 규모는 5천1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0.9% 낮아졌으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6만7천 원에서 17만2천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2009년 64.7%에서 73.7%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전국 사교육비 총 규모는 19조39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4% 감소했으며 1인당 월평균 평균 사교육비도 23만6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1.7% 낮아졌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