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고통 다문화가정 새 희망 ‘활짝’ 보성 벌교 화마가정에 초록우산 등 새집 마련 지원 군·소방본부·지역주민 등 십시일반 도움 펼쳐 훈훈 /보성=임병언 기자

2013년 02월 12일(화) 00:00

지난해 가을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보성군 벌교읍의 한 다문화가정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본부와 지역주민 등이 힘을 모아 새 집을 마련해줘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살고 있던 터전을 화재로 모두 잃어버린 보성의 한 다문화가정에 지역주민들과 학교, 소방본부, 어린이재단 등이 힘을 모아 살 곳을 마련해 준 따뜻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낳고 있다.

11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보성군 벌교읍에서 재단 등의 후원으로 새로 집을 개축한 A씨 가정의 입주식이 열렸다.

A씨 가정은 다른 사람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생활했지만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 4명이 가족을 이뤄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말 점심식사 후 농사일 때문에 A씨 부부가 집을 나간 사이 빈 집에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나 주거지와 생활용품, 의류 등이 모두 타버렸다.

비록 무허가 건물이긴 했지만 A씨 가족의 소중한 생활터전이 하나도 남김없이 재만 남은 채 사라졌다. 주위의 도움으로 옆 동네 마을회관에 잠시 머물렀지만 오래 있을 수 없게 되자 불에 탄 집 옆 작은 창고를 개조해 아궁이로 난방을 하며 힘든 겨울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A씨 가정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초등학교 친구들이 성금을 모았고 전남소방본부에서도 후원금을 전달했다.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보성아산병원, 이랜드 복지재단도 A씨 가족 돕기에 나섰다.

특히 JYA-CHITECTS(제이와이아키텍츠)의 원유민 소장의 재능기부로 A씨의 집을 새로 지을 수 있게 됐고 A씨 가족은 지난 설 연휴 직전 새 집에 입주했다.

보성군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도 생활비 등을 지원해주기로 해 A씨 가족은 어느 해보다도 따뜻한 설을 맞았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각박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이웃을 보면 도와주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A씨 가족도 훈훈한 설 연휴를 보냈을 것”이라며 “작은 도움이 하나로 뭉치면 큰 힘이 되는 만큼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보성=임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