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소형공항 건설되나 전남도, 내년 국고 지원 신규사업 건의 국비 1천400억 소요…2016년 완공 목표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3년 02월 13일(수) 00:00

‘소형 항공기로 흑산도 가는 시대가 열릴까’

매년 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흑산도에 소형 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이 본격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가 내년도 국고지원 신규사업으로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2016년 완공 계획이 가시화될 경우 흑산도 관광 패턴이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2014-2016년)과 진입도로 개설(2014-2016년)을 2014년도 국고 지원 건의 사업으로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흑산도 소형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산 30번지 일원 58만238㎡ 부지에 활주로(1천200m)와 유도로, 계류장,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 50인승 이하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다. 국가시행사업인 만큼 사업비 1천400억원 전액이 국비로 투입된다.

전남도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100억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흑산도 소형공항이 완공되면 김포공항에서 흑산도까지 1시간이 소요되고 왕복 18만원 상당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에서 흑산도를 가기 위해서는 KTX와 쾌속선 탑승을 전제로 소요시간만 8시간, 비용은 17만원 가량이 든다.

비용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이동시간이 큰 폭으로 단축돼 관광객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흑산도 관광객 수는 2008년 43만5천명, 2009년 36만9천명, 2010년 34만명, 2011년 35만명 등 매년 35만명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흑산도 소형공항 진입도로 개설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총연장 1천200m, 폭 11.5m의 진입도로는 흑산 일주로도(군도 24호선)와 연결, 공항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남도는 내년도 사업비 10억원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4월 KDI의 흑산도 소형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는 4.38을 기록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바 있다. B/C의 경제성 기준은 1.0으로 흑산도 소형공항은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또 2010년 12월 제4차 항공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도 반영됐다.

다만 국토해양부가 흑산도 소형공항과 경제성이 낮은 울릉도 소형공항(B/C 0.71)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어 향후 흑산도 사업 스케줄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흑산도 소형공항이 건설되면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 등 주변 도서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조만간 KDI의 예비타당성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를 상대로 예산 반영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