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탕평 물 건너가나 ‘호남총리’ 무산 이어 1차 장관 인선도 호남 없어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
| 2013년 02월 14일(목) 00:00 |
‘호남총리론’이 무산된데 이어 이번 1차 장관 인선에서도 지역 안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인수위가 발표한 장관 내정자 6명 가운데 서남수 교육·윤병세 외교·황교안 법무장관 내정자는 서울,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는 경남 김해, 유정복 안전행정·유진룡 문화체육관광 장관 내정자는 인천 출신이다.
정홍원(경남 하동) 총리 후보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내각 인선에서 출신 지역은 서울 3명, 인천 2명, 경남 2명이다.
인수위는 전문성 등을 고려해 인선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극히 제한된 인재풀 범위내에서만 인사가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박 당선인측과 유대관계가 빈약한 이 지역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수열 조선대 정책대학원장은 “박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줄곧 대탕평을 주장해 왔는데 이번 인사를 포함해 지금까지의 인선을 보면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어 매우 염려스럽다”며 “이 같은 스타일이 개선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인사에서도 이 지역은 소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조정관 교수도 “영남 전체가 당선인을 지지한 상황에서 대구·경북 출신이 없으니 대탕평이 이뤄졌다는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인수위 구성이나 현재까지 소통방식을 봐도 (대탕평에 대한)믿음이 별로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대선 이후 소외감에 젖어 있는 호남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앞으로 내각 인선에 지역 인사의 적극적인 중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남대 심연수 교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광주 출신의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이 발탁된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있을 내각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사에서도 호남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발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광주 시민단체협의회 최지현 사무처장은 “당선인이 대탕평 인사를 강조했기 때문에 어떻게 가시적으로 실현해갈지 궁금했는데 아직 미흡한 것 같다”며 “실질적인 대화합을 위해서라면 장관뿐만 아니라 실·국장까지 출신 지역을 안배해 장관이 지역의 목소리를 고루 귀담아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