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교 꼬막 값 설 지나도 ‘고공행진’ 20㎏ 입찰가 34만원선…2009년 비해 3배 비싸 /보성=임병언 기자 |
| 2013년 02월 19일(화) 00:00 |
입을 쩍 벌어지게 했던 벌교 참꼬막 값이 내려갈 줄 모르고 있다.
설 대목을 앞두고 천정부지로 뛰던 가격이 연휴가 끝나고 내리기는커녕 더 오를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종묘배양장 사업 등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내년에도 꼬막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폭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보성군과 벌교지역 꼬막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꼬막 20㎏의 생산지 입찰가는 34만원, 도매가는 36만원, 소매가는 39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21%나 상승한 것이며 2009년 입찰가가 12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뛰어올랐다.
설 연휴가 지나면 다소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산매가는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
꼬막 가격이 오른 것은 생산량이 예년의 3분의 1 정도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벌교 꼬막은 연간 3천t 정도 생산됐지만 2010년 2천300t, 2011년 2천t, 작년 1천300t으로 매년 감소추세에 있으며 올해 생산량은 100t에 불과한 실정이다.
생산량은 줄고 있는데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꼬막 수요는 오히려 증가해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수산당국의 분석이다.
하지만 꼬막 생산량이 왜 이렇게 갑자기 감소했는지에 대해 수긍할 만한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 수협에서 꼬막 위탁업무를 맡은 한 관계자는 “종패가격이 오르면서 어가들이 종패 보급을 예년처럼 많이 하지 못한 측면도 있고 득량만이나 강진 쪽으로 꼬막 서식지가 옮겨간 것도 생산량 감소의 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성군은 이에 따라 꼬막양식을 위한 종패 보급량을 크게 늘리고 종묘 배양장을 세우는 등 꼬막 생산량 증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종묘배양장 사업도 총 예산 80억원 중 올해 49억원을 요청했지만 9억원밖에 확보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의 가격 폭등은 생산량이 워낙 줄어 어민소득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인공종패 보급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예산확보가 더 시급하다”고 설명했다./보성=임병언 기자
/보성=임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