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2년…연소득 1억 꿈 이뤘다 장흥 부산면 이의령씨 오리 1만5천수 위탁사육 깔짚 발효 질병예방 동물복지·고소득 일석이조 20여년간 756가구 귀농…장흥 ‘성공의 땅’ 각광 /장흥=고병곤 기자

2013년 02월 20일(수) 00:00

장흥군 부산면에 거주하는 이의령(51)씨는 귀농 2년 만에 오리 위탁사육으로 억대 수입을 올리는 고소득 축산업자가 됐다. /장흥군 제공

장흥의 한 오리농가가 운영 2년 만에 연 1억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장흥군 부산면에 거주하는 이의령(51)씨가 바로 그 고소득 축산농가의 주인공이다.

올해 귀농 2년차인 이씨는 오리 위탁사육으로 억대 수입을 올리는 고소득 축산업자가 됐다.

이씨는 현재 ㈜코리아팔도오리와 계약해 평균 1만5천수의 오리를 위탁사육하고 있다. 새끼오리 입식 및 사료비 등은 모두 업체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없고 안정적인 축산경영을 하고 있다. 또 깔짚 발효 방식을 채택해 오리 질병 예방은 물론 오리가 쉬고 성장하는 쾌적한 오리사를 조성해 오리의 생체중 증가, 사료효율 증가 등을 꾀하고 있다. 즉, 동물복지와 소득증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씨의 축산경영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볼라벤 태풍으로 인해 축사의 50% 이상이 파손된 당시에는 막막했다. 끝내 좌절하지 않고 축사를 재정비해 억대 부농이 되었지만, 그땐 절망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씨는 현재 부산면 귀농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귀농은 어려운 선택이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비 귀농인들에게 조언했다.

이처럼 장흥에는 귀농해 성공한 이들이 많다.

19일 장흥군에 따르면 귀농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90년부터 2012년 10월까지 귀농가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그동안 장흥에는 756가구가 귀농해 22개 전남 시·군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귀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저렴한 땅값 외에도 따뜻한 기후조건 등이 장점으로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군 관계자는 “인구유입 정책과 다양한 귀농지원 정책도 귀농 선호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의 자연환경과 로하스타운과 우드랜드 등 뉴타운 개발이 귀농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장흥=고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