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밤샘근무 폐지 내달 4일부터…지역 산업현장 ‘지각변동’ 설립 후 처음, 통근버스·복지시설 등 개선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3년 02월 20일(수) 00:00

내달부터 기아차 광주공장의 밤샘 근무가 사라진다. 공장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역내 협력업체들도 광주공장 생산라인에 맞춰 근무환경이 정해짐에 따라 지역 산업현장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9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오는 3월 4일부터 광주공장을 비롯 소하리, 화성 등 국내 기아차 전 공장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가 전면 시행된다. 기아차 창사 40년 만이다.

주간 연속 2교대제는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해 9월 노사가 합의해 마련한 근무형태다. 1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8시간을, 2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9시간을 연속으로 근무한다.

종전 근무형태는 주·야간 2교대제로, 주간조 오전 8시30분-오후 7시30분, 야간조 오후 8시30분-다음날 오전 7시30분 등 각각 10시간씩 근무했다.

주간 2교대제 도입과 함께 급여 지급방식도 기존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바뀐다. 근로자들의 임금 안정성 확보 차원이다.

새 근무형태 도입으로 줄어드는 3시간에 대해서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생산량을 보전하게 된다.

광주공장의 주간 2교대제 시행으로 지역내 250여 협력업체도 근무형태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공장 인근의 식당 등 접객업소의 영업시간도 변화가 예상된다.

주간 2교대제 시행을 앞두고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광주공장은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광주 1공장의 설비능력 향상을 위한 공사를 진행했다. 또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2층 규모의 철골 주차장을 신설하고 있다. 이는 근무조 맞교대로 인한 주차장 혼잡 완화 및 주차편의 제공을 위한 것이다.

이밖에도 식당과 매점, 경정비 센터 등 직원 복지시설의 운영시간 조정 및 개선, 통근버스 시간대 변경 등 새 근무제 도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근무형태 변화에 따른 광주공장 근로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간 2교대제는 단순히 밤샘근무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 보장돼 근로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광주공장의 한 근로자는 “야간조가 있을 때 밤을 지새우면서 일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밤샘 근무가 없어지고 퇴근시간이 빨라지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운동, 취미 등 여가활동 여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는 밤샘 근무를 없애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 건강권 확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증가, 여가시간 선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며 “근무시간은 줄어들지만 UPH를 높이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