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한려대교’ 건설 나서야 여수-남해 연결…전남 동부·경남 서부권 숙원 사업 전남·경남 동서화합 상징 해양관광 시너지 朴 당선인 대통합 정책 기조와 의미 부합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3년 02월 20일(수) 00:00

■한려대교 위치도

‘박근혜 정부’가 오는 25일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새 정부가 여수시와 경남 남해군을 연결하는 한려대교 건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려대교 건설은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의 숙원 사업임에도 과거 정부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10년 넘게 예산 배정을 보류하면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려대교는 영·호남간 동서화합의 상징적 의미가 강한 데다, 지난 8일 전구간 개통한 ‘이순신대교’와 연결, 남해안권 관광산업 활성화의 전환점 마련도 기대되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말 대선 과정에서 전남 발전 7대 공약 중 하나로 ‘전남-경남간 한려대교 건설 적극 검토’를 포함시켰다.

국도 77호선 구간인 한려대교는 여수시 상암동과 경남 남해군 남해읍 차산리를 잇는 동서교류 연륙교다. 해상교량 4.4㎞를 포함 총연장 15.4㎞(4차로)로 총사업비는 1조1천77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5-2006년 실시된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한려대교의 B/C(비용편익비)는 사업추진 기준 1.0에 턱없이 미치지 못해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혔다. 실제 당시 B/C는 1안(총연장 5.3㎞)이 0.045, 2안(총연장 12.9㎞)은 0.108에 불과했다. 이후 2008년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에 반영됐고 현재 국토해양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기본계획 수립용역(2011-2013년 3월)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3월 마무리될 용역에는 한려대교 적정 노선 선정과 교량형식, 경제성 분석, 사업효과 분석 등이 담길 예정이다.

현재 용역 결과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게 전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때와 주변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B/C 기준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경제성이 낮다’는 용역 결과가 도출되면 중앙부처가 한려대교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이 한려대교를 대선 공약에 포함시킨 만큼 ‘적극 검토’가 아닌 직접 ‘사업 추진’을 챙기고 중앙부처를 상대로 ‘드라이브’를 걸어야 사업 가시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이 떨어져 사업추진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경제적 타당성보다는 국가기간산업의 연속성 등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