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국립 염생식물원 조성 적정성 논란 J프로젝트 구성지구 내 국비 1천500억 투입 계획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3년 02월 21일(목) 00:00 |
전남도가 J프로젝트(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구성지구 내에 국립 염생식물원 조성을 추진키로 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간투자 지구 사업 추진을 위해 해당 SPC(특수목적법인)로부터 토지를 양여받은 뒤 국비 1천500억원을 투입, 식물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정부의 예산 지원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계획이 SPC나 중앙정부와 구체적인 협의 없이 최근 열린 2014년도 국고지원 신규사업 보고회에 제출된 것으로 나타나 자칫 전시행정에 그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20일 전남도와 산림자원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4-2016년 3년간 해남군 산이면 J프로젝트 구성지구 내 100㏊(100만㎡·30만2천500평)에 국립 염생식물원을 조성키로 하고 정부에 내년도 국고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염생식물원 조성 계획은 국비 1천500억원을 투입, 난·아열대 식물자원 5천여종과 증식 및 전시·교육시설 건립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요 시설은 해안방재림 연구센터(190억원)를 비롯, 염생식물원(570억원), 해안방재림 학습원(65억원), 해안경관초지원(50억원), 수질정화원(35억원), 해안자생식물전시원(70억원), 기후변화지표식물원(60억원) 등이다.
산림자원연구소는 구성지구(전체 2천96㏊) 내 369㏊ 녹지 면적 중 100㏊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식물종자 등 생물자원 품종 전쟁이 시작됨에 따라 다양한 염생 식물자원 품종 확보를 통한 생물주권 확보대책 강구 등을 건립 필요성으로 제시했다. 또 간척지 내 각종 내염성 식물자원 국내·외 수집을 통한 유전자원 관리, 수목 등 갯벌습지 생태계 보전관리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전북 새만금과 경남 진주 등지에 식물원을 조성한 만큼 전남에도 염생식물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개월 전 수립된 염생식물원 조성 계획은 지난 15일 열린 2014년 국고지원 신규사업 보고회 때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보고됐다. 내년 타당성조사용역 및 설계 사업비 10억원 지원도 요청키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1천5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전액 국비로 충당할 수 있는 지 여부다.
구성지구는 민간기업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900억원을 들여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간척지를 인수한 민간 투자 개발 지구다.
전남도와 산림연구소는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로부터 100㏊를 양여받은 뒤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민간 개발 지구에 대한 국비 지원은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또한 민간개발 지구 내 일부 땅을 정부가 막대한 국고를 투입해 대신 조성하는 것이어서 자칫 특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향후 염생식물원 조성이 가시화되더라도 구성지구 개발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남도 관계자는 “염생식물원 조성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개발 지구에 대한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논리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