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항공대 최순연 기장 첫 8천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3년 02월 27일(수) 00:00

전남소방항공대 최순연(58) 기장이 전국 최초로 8천시간 헬기 무사고 비행을 기록, 화제다.

최순연 기장은 지난 23일 신안 상태도 한 염전에서 다친 주민을 목포의 병원으로 1시간여 비행 끝에 무사히 이송했다. 당시 비행으로 최 기장은 8천시간 무사고 비행의 대기록을 세웠다.

공군·해군 헬기 교관 등 군 헬기 조종사 가운데 극소수가 8천시간의 기록을 달성한 경우는 있지만 해경, 산림청, 소방청 등 국가급 헬기 조종사 400여명 가운데 8천시간 무사고 기록은 최 기장이 유일하다.

이 기록은 순항속도 시속 230㎞인 BK117이나 Bell430 기종이 340일간 쉬지 않고 지구를 50바퀴 돈 시간이다.

최 기장은 정년을 2년 남겨두고 있어 민간 항공 영역에서는 불멸의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1977년 육군항공학교에 입교, 3년 뒤 헬기와 인연을 맺은 최 기장은 소령으로 예편한 1999년까지 군(軍)에서 5천800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고향인 전남에서 소방항공대 창설 멤버로 참여, 14년간 2천200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을 보탰다.

33년간 조종간을 잡은 최 기장은 전남의 산과 섬을 오가며 응급환자 구조, 산불진화, 도정 업무 수행 등을 해왔다.

최 기장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안전과 재산,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는 책임감 하나로 조종간을 잡고 있다”며 “무사고에 대한 자부심 못지않게 책임 또한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기장은 “전남은 항공기 보유대수 대비 긴급 출동실적이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인원과 장비는 매우 열악하다”며 “악조건에서도 운항이 가능한 15인승 이상의 중형헬기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