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찾아 책들이 기차역으로 마중 나왔네~” 기차와 함께 달리는 북구-u무인도서관 지난 1월 광주역·북구청 등 2곳 개관 대출·반환 간편 이용자 꾸준히 증가 인터넷 신청 후 대출기에서 책 수령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2월 28일(목) 00:00

27일 광주 북구 광주역에 마련된 u무인도서관 예약대출기 앞에서 한 시민이 자신이 주문한 책을 찾고 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연초에 그렇게 다짐하며 독서 계획을 세웠건만 손에 책을 들어본지가 오래다. 마음의 곳간을 채우는데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는 건 알지만 책을 읽으려해도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다. 직장인들의 경우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어도 늦은 시간에만 도서관 방문이 가능하기 때문. 이런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책들이 기차역으로 마중나왔다. 광주 북구 ‘u무인도서관’ 얘기다.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까지 가려면 30분은 넘게 걸리는게 여기서 책을 빌리면 시간도 절약되고 직접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지 않아도 되니까 훨씬 효율적이죠.”

27일 광주 북구 광주역에 마련된 ‘무인 예약대출기’앞. 시민 박모(34)씨가 자신이 주문한 책을 찾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박씨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려고 해도 도서관이 멀리 있으면 귀찮아서 독서를 포기하게 되는데 광주역에 자리하고 있어서 출퇴근 할 때마다 손쉽게 책을 빌려서 보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는 시민들이 도서관을 직접 찾지 않고도 광주역에서 자신이 대출한 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u-무인도서관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u-무인도서관 서비스’란 지역 주민이 공공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구립도서관 홈페이지(http://ilgoklib.bukgu.gwangju.kr)나 북구-U도서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원하는 도서를 예약하고 무인도서대출기에서 책을 받아보는 제도다.

구립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뒤, 인터넷을 통해 대출 가능한 도서를 예약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편리한 시간에 책을 찾아갈 수 있다.

북구 관계자는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이 손쉽게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광주역, 북구청 2개소에 ‘무인도서대출반납기’를 설치해 주민들이 u-무인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광주역은 하루 이용 승객이 1만 여명에 달해 많은 사람들이 무인도서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본격 시작한 이 제도는 예상외로 이용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현재까지 21명의 시민들이 50여권의 책을 대출했다. 시간이 갈 수록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용방법도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구립도서관 통합회원증을 발급받은 후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고, 읽고 싶은 책을 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후 선택하면 도서 신청이 완료된다.

책 배달 완료 문자를 수신한 후 무인예약대출기에서 회원증으로 본인 인증을 받은 후 예약 도서를 가져가면 된다. 최대 2일 이내에 도서를 수령해야 하며, 도서 반납은 광주역 또는 북구청 도서반납기에 넣거나 구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반납할 수 있다.

북구 관계자는 “광주역과 북구청에 무인도서대출기를 설치해 많은 지역주민들이 편리하게 책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더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62-410-8292.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