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공원 차량 질주…시민들 ‘화들짝’ 어두운 저녁시간 ‘쌩쌩’…보행안전 빨간불 인파 사이 요리조리 피하며 경적까지 울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3년 02월 28일(목) 00:00

#광주 북구 용봉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45)씨는 광주 북구 중외공원에서 운동을 하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운동하는 와중에 갑자기 ‘쌩’하고 지나가는 차량에 한 여성이 치일 뻔 한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차량의 운전자는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산책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곡예운전을 하며 질주했다.이처럼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광주 북구 중외공원 안으로 자동차가 들어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온 가족이 이용하는 공원인 만큼 어린아이들의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밤 8시께 북구 운암동 중외공원. 쌀쌀한 날씨지만 저녁식사를 마치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연일 인근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삼아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한대가 들어오더니 사람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 사람들은 하던 운동을 멈추고 자동차가 지나갈 때까지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로서는 위험하게 사람들 사이로 자동차들이 들어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북구 운암동에 거주하는 현모(53·여)씨는 “자동차가 들어오는 공원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면서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도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원에 자동차가 들어오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33)씨는 “공원이라는 것이 사람들을 위한 것인데 자동차가 웬말이냐”며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을 하다보면 ‘경적’을 울리는 차들도 있어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렇게 위험한데 마음 편히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수가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에 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광주시측에서는 시립미술관 안에 세를 내준 카페에서 항의가 들어올 수가 있기 때문에 차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립미술관 1층에 시에서 세를 받고 자리를 내준 커피숍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공원 안에 들어오는 차량을 완전 차단하면 카페측에서 ‘손님이 불편해 한다’거나 ‘손님이 줄어든다’는 등의 항의를 할 수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