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等을 맛보고, 듣고, 느끼고, 보다 ‘무등(無等)에 오르다’ 특별기획전…이달말까지 아시아문화마루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3월 04일(월) 00:00

김치준 作 ‘무등산’

무등산 흙으로 빚은 도자기에 정성스레 목련 나무를 심는다. 그 다음 전시장에 앉아 무등산에서 채취한 냉이차를 맛본다. 그리고 무등산의 여러 곳을 한 폭의 사진으로 담은 사진전을 감상하고 나면 무등산의 돌, 새, 꽃 등이 투명한 필름위에 펼쳐진다. 영상을 숲길을 헤치듯 지나면 마지막으로 가로 8m에 달하는 장엄한 무등의 풍경이 펼쳐진다.

3일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마루(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홍보관). 이곳에서는 무등산을 맛보고, 듣고, 느끼고, 볼 수 있는 융·복합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을 기념하기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마련한 ‘무등에 오르다’ 특별기획전이다. 오는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올해 아시아문화마루의 첫 번째 행사다. 멀리서 바라만 보던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는 김영태, 김치준, 박상화, 설박 작가 등 4명이다. 각각 사진, 영상, 도예, 회화 작품 30여 점을 이야기로 엮어 구성했다.

먼저 김치준 작가는 무등산의 흙을 찧고 빻아 만든 도예작품을 선보인다. 도자기에는 무등산에서 퍼온 흙이 담겨 관객들은 직접 만질 수도 있다.

김영태 사진작가는 무등산의 여러 곳을 한폭의 사진으로 담은 사진전을 연다. 김 작가는 필름작업에서 디지털로 전환한 작업을 진행했으며 무등산을 여러 번씩 중첩시킨 깊이 있는 이미지들을 선보인다.

사진전 후에는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 작가의 설치미술을 만날 수 있다. 첫 도입은 무등산의 초입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전한다. 그리고 투명한 필름 위에는 무등산의 돌, 새, 꽃 등이 펼쳐진다. 관객은 이 작품들 사이로 지나면서 무등산 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11년 문화콘텐츠 특성화 상품 발굴 지원 사업으로 제작된 ‘무등산 주상절리대 3D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은 나레이션과 함께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설박 작가의 무등산 작품을 만날 수있다. 그는 삼묵(三墨)을 먹인 화선지를 손으로 곱게 찢어 겹겹이 붙이는 콜라주 기법으로 무등산의 풍광을 연출한다. 가로 8m, 세로 1.5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어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무등산 품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전시의 개막 행사는 오는 5일 오후 4시에 개최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화·목·토요일에는 무등산 차 시음을 할 수 있으며, 도슨트의 작품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문의 062-236-0481.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