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 농협 통합 RPC 부실운영 논란 전문경영인 영입 외면 4년간 적자 경영 심각 /영암=이봉영 기자 |
| 2013년 03월 05일(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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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농협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Rice Processing Complex)가 설립 4년이 지나도록 적자누적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영암쌀 브랜드 육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영암군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월 지역 회원조합이 36억2천800만원의 설립 출자금과 국·도비가 포함된 막대한 군비를 지원받아 RPC 2개소와 DSC(벼건조저장시설) 5개소의 사업장을 통·폐합해 영암군 농협 쌀조합 공동사업법인을 설립, 가공과 유통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농협 통합RPC 부실운영이 4년째 적자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전문경영인 영입을 외면한 채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특정 농협전무를 법인대표로 등록하는 등 또다시 구태적인 경영방법을 택하고 있어 지역 쌀산업 육성에 헛물을 켜며 혈세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09년 4억1천여만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0년 4억9천여만원 등 만년적자로 회원조합들의 손실부담금과 출자, 막대한 군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영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농협RPC가 ‘돈 먹는 하마’란 호된 여론을 맞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영난에 허덕이는 출자조합들은 매년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기까지 추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대책 없이 군 혈세만 투입되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농가발전에 쓰여야 할 지역농협들의 자산출자 속에 농협RPC의 부적절한 운영 시스템과 혈세낭비가 드러나 경영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거센 지적을 받자 개선책 없이 법인대표만 농협임원으로 슬쩍 변경하기만 했다.
이를 지켜본 지역민들은 “농협 쌀 공동법인이 소극적이고 불합리한 운영참여로 적자 불감증을 답습하고 있지만 탁상행정으로 뒷짐만 지고 있는 영암군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를 비롯한 군비 등 27억여원의 혈세를 투입해 고품질 쌀 브랜드 시설 현대화와 택배비 지원 등 각종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지원 속에 적자의 폭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통합 RPC 관계자는 “시설현대화사업 등 무리한 고정투자로 인해 감가상각 등으로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 농가를 위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매가를 지불하고 있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국가와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욱더 필요하다”며 구조개선은 외면한 채 더 많은 예산지원만 바라고 있는 식이다.
이에 주민들은 “농협이 지역농가를 위하다 보니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구실을 삼고 있지만 농협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며 “겉과 속이 너무나 달라 지역민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역농가와 조합원들은 “전문경영인 영입 없이 지역 전·현직 농협 임직원들로 조직이 구성된 데다가 조합장 선거 후유증 등 불편한 농협직원들의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통합RPC 부실의 원인”이라며 “이 같은 구조로는 책임경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출자 조합장이 자체감사를 맡고 있어 ‘제식구 감싸기’식으론 부실경영에 대한 지도·감독을 할 수 없다”며 “통합RPC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조직구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들은 “출자농협 스스로가 먼저 경영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민간RPC 운영의 경영비법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채용해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영암=이봉영 기자
/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