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비웃는 보조금 전쟁 이통 3사 ‘고객 확보戰’ 징계 후 오히려 과열 손실 만회…고가폰 온라인서 10만원대 거래 영업정지 중 KT 이탈방지 보조금 더 얹어줘 /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

2013년 03월 05일(화) 00:00

LG유플러스(이하 LGU+), SK텔레콤(이하 SKT)에 이어 KT가 지난달 22일 ‘영업정지’에 돌입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출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신규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는 KT는 ‘통큰기변’을 통해 자사 고객 이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LGU+와 SKT는 지난 영업정지 기간 동안 타사에 빼앗긴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불꽃 튀는 고객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4일 통신업게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3개사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을 규제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영업정지 기간에 이통사들의 보조금은 경쟁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징계 이전보다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 모두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 상한선인 27만원을 훌쩍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며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실제 동구 충장로 인근 통신사 대리점들은 ‘LTE 전쟁 할인은 계속된다 연중무휴 최대 50만원’ ‘최대 86만원 할인’ 등 광고문을 내걸고 영업 중이다.

휴대전화 가격비교 커뮤니티 ‘뽐뿌’에서는 기계 값이 80만원이 넘는 아이폰5가 ‘타임세일’ 형식으로 10만원대 후반에 거래되며 이른바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는 SKT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갤럭시 S3를 13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 U+는 24일간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14만명의 고객을 잃었지만 SKT의 정지기간 동안 18만명을 되찾아 오히려 고객을 늘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역시 LG U+와 SKT의 정지기간 동안 21만명의 고객을 늘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 영업정지기간인 KT는 ‘통큰기변’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달 13일까지 요금제별 할인(LTE620 이상-27만원, LTE520 이상-20만원, LTE340/420-10만원), 우수고객 추가 할인(가입자당 평균매출액 4-5만원시 4만원 할인, 5-7만원시 7만원 할인, 7만원 이상시 15만원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은 순차 영업정지 기간 후반으로 갈수로 오히려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방통위의 영업정지 제재가 오히려 보조금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정다운 기자 swis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