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현 열사 올곧은 정신 널리 알리겠다” 관현장학재단 이사장에 최영준 광주MBC 보도위원 매년 4명에게 장학금 지급…액수도 차츰 늘려갈 것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3년 03월 07일(목) 00:00

“박관현 열사의 올곧은 정신을 장학사업을 통해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재)관현장학재단 12대 이사장으로 새로 선임된 최영준 광주MBC 보도위원은 이같이 밝히고 “1980년 공대 회장으로써 그때 그 시대를 함께하고 실제 박관현 선배와 연관된 학생회 출신인 만큼 맡은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관현장학재단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관현장학재단은 광주 민주화운동 주역이었던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1982년 사망) 열사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96년 설립됐다.

박 열사는 대학시절 1980년 5·18 민중항쟁을 포함해 야학운동, 빈민운동, 학생운동, 청년운동, 문화운동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역 운동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특히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가 5월17일 비상계엄령이 발령되자 서울 등지에서 은신하다 1982년 4월5일 체포돼 내란죄 등으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광주교도소에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교도소 내 반인권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40여 일간 옥중 단식을 벌였고, 극도로 심신이 쇠약해져 같은 해 10월12일 29세의 나이로 전남대병원에서 사망했다.

이에 따라 (재)관현장학재단은 박 열사 정신계승과 후학양성을 위해 설립이후 이날 현재까지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또한 이달 11일에는 전남대 국제회의동 세미나실에서 대학생 2명과 고교생 2명 등 총 4명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박 선배가 옥중에서 사망할 당시 구심점을 잃는 느낌이었는데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 회원들끼리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조금씩 돈을 모은 것이 관현장학재단의 시초”라면서 “1997년 정식 출범 이후 매년 4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30주년 박 열사 추모식에 2억원 이상이 모금돼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는 장학금 액수를 늘리는 한편 행사에 더 많은 외부 인사들도 초청해 지역민들과 가까이 하는 활동을 더 늘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