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각사 나눔장터 ‘보물섬’ 상설가게 문 연다 시민 기증품 무인판매 ‘나누는 기쁨’ 더해 환경 지키고 나눔 실천…성금은 전액 기부 오는 9일 오전 11시 개장식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3월 07일(목) 00:00

무각사에 들어선 재활용 나눔장터 ‘보물섬’. 9일부터는 상설 나눔가게로 매일 문을 연다. ‘보물섬’은 무인 판매로 이뤄지며 물건이 필요한 시민은 물건을 공짜로 가져가거나 성금을 기부하면 된다. /연합뉴스

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무각사 경내. 이곳에 66㎡(20여평)규모의 ‘재활용 나눔 장터 보물섬’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 이름보다 유리창에 내걸린 짧은 문구가 눈길을 끈다. 바로 ‘나누는 기쁨’.

이곳은 무각사가 5년 전부터 열고 있는 재활용 나눔장터 ‘보물섬’의 상설 나눔 가게다. 오는 9일 오전 11시 개장식을 갖고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보물섬은 동절기와 악천후를 제외하고 매주 토요일 마다 열려 재사용 물품을 서로 교환하거나 기부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무각사는 이를 더 발전시켜 기증하려는 물품을 전시하고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든 가져갈 수 있게 이 상설 나눔 가게를 운영키로 했다. 일종의 무인 판매 형식으로 각 물품마다 최소한의 기준 가격표를 붙여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스스로 성금함에 기부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매주 토요일 5·18기념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보물섬 장터도 무각사 마당으로 장소를 옮긴다.

9일 오전 10시부터 무각사 마당에서 열리는 보물섬 장터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을 시민들이 직접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서로 교환하고, 수익금의 10%를 자율 기부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십시일반 시민들이 낸 성금은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돼 어린이 구호에 쓰이게 된다. 판매와 구입이 곧 환경을 지키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약 700여만 원이 모아졌다.

재활용 나눔 장터 보물섬은 지난 2009년 3월 무각사 주지인 청학스님의 제안으로 기독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광주지역 4개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모아 시작됐다. 무분별한 소비와 이로 인한 자원의 고갈 등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의 생활문화를 변화시키는데 앞장서는 등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사회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무각사의 청학스님은 “장소를 무각사 경내로 옮겨 좀 더 쾌적하고 편안한 나눔의 장터로 운영하려고 한다. 자원의 순환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종교의 경계를 넘어 나눔을 실천하는 뜻 깊은 기회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민들은 개개인이 너무 소비 지향적이다. 물건을 갖다 놓을 줄은 알지만 팔 줄은 아직 모른다”며 “보물섬을 통해 그동안 묵혀놓은 물건들은 내놓으면 환경운동이 될 것이다. 생활 속 파고드는 삶의 한 과정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물섬은 광주MBC 라디오 프로그램 ‘즐거운 오후 3시’를 통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마다 자원봉사자나 기증자로부터 물품에 담겨있는 재미있는 사연이 소개될 예정이다. 보물섬은 9일 첫 개장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며, 먹거리 장터나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될 예정이다. 직접 판매를 원하는 시민은 물건을 갖고 나와 직접 현장에서 접수를 신청 하면 된다. 문의 062-385-0108./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