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무료쿠폰 사기 ‘스미싱’ 주의보 햄버거·피자 등 패스트푸드 무료쿠폰 문자 전송 인터넷 주소 링크 연결시 최대 30만원 소액결제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3년 03월 07일(목) 00:00

휴대전화 스미싱 문자메시지.

#최근 스마트폰으로 바꾼 주부 박모(55·여)씨는 스마트폰에 적응하기 위해 이것저것 눌러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때 1588-6000에서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한우 불고기 버거 세트 무료 쿠폰! 링크 연결 시 무료 쿠폰 증정’. 무심코 인터넷 주소가 적힌 링크를 연결시켜보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창이 떴고 종료창을 누르기도 전에 이미 설치가 돼버린 상태였다. 이후 박씨는 그 달 요금명세서에서 30만원이 소액결제 이용료로 빠져나간 황당한 경험을 했다.
최근 햄버거·피자·아이스크림·커피 등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할인·무료 쿠폰이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신종 휴대전화 소액결제 사기 수법인 ‘스미싱’이 급증하고 있다.

‘스미싱’이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와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사기인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사람과 직접 대면하는 보이스피싱에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인터넷연결이 가능하고 개인정보를 빠르게 빼내기 쉬운 스마트폰으로 대상을 바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미싱은 사람들이 혹할만한 문구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를 확인하고 특정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게 되면 앱 설치와 함께 악성코드가 휴대전화에 설치되고 이때 스미싱범에게 소액결제 인증번호가 전송돼 돈이 빠져나가게 되는 방법이다.

주로 유명 브랜드 업체의 ‘무료쿠폰 제공’, ‘모바일 상품권 도착’ 등 낚시성 문자메시지나 ‘스마트명세서 발송’, ‘요금과다청구 환급금 조회’, ‘○○은행, 고객님 개인정보 유출로 보안승급 요청’ 등 통신사, 신용정보 회사, 은행 등으로 주무대를 넓혀 사람들을 유혹,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에서 인터넷 주소를 통해 은행으로 연결 되는 경우 실제 은행의 홈페이지에 결제를 요구하는 창을 따로 만들어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만든 뒤 보안카드를 작성토록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개인정보 유출과 더불어 큰 피해를 당할 수 있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접수된 스미싱 피해가 총 38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피해자가 한 달 후에 명세서를 통해 소액결제 대금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주의할 수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 한 관계자는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명확한 문자메시지는 절대 접속하지 말고 즉시 삭제하고 해당 통신사에 요청해 소액결제금액 한도를 차단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며 “해당 업체 홈페이지 등에 나와 있는 공식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확인하는 등 소비자 스스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휴대폰 관련 사기성 거래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기피해 방지의 달’ 국제 캠페인을 실시한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