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유네스코 등재 보고서 발간 ‘난항’ 市 예산 집행 ‘미적미적’… 인쇄 못해 ‘전전긍긍’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
| 2013년 03월 07일(목) 00:00 |
5·18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한 보고서 ‘백서’가 작성을 모두 마친 상태지만 배포직전 광주시의 예산 삭감으로 모든 것이 멈춰 버렸기 때문이다.
6일 5·18아카이브설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5·18 유네스코 등재 보고서인 ‘백서’는 현재 작성을 모두 마친 뒤 감수, 인쇄, 배포를 앞두고 광주시에 1천200만원의 예산안을 올려놓은 상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기록물은 지난 2011년 5월 3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인권기록유산-1980년 5월18일 군사정권에 대항해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항쟁 관련 기록물’이란 명칭으로 세계기록문화 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 사회가 인정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5·18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발기모임부터 추진위원회 설립, 그리고 등재까지의 전 과정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한 발자취가 모두 남겨져 있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정작 광주시는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집행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예산 집행시 10% 절감을 미리 해놓은 뒤 추후에 보조금을 1년 내에 1, 2차를 나누거나 한꺼번에 교부하기 때문에 빨라야 하반기에 예산 집행이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는 5월에도 각종 5·18 관련 학술대회, 국제행사 등 큰 이벤트들이 줄을 이을 예정인데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백서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배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5·18아카이브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5·18이 오기 전에 인쇄 및 배포를 마쳐 시민들에게 5·18 유네스코 등재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알려줄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5월에 열리는 국제행사에서도 이 같은 이야기가 진행 될 텐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것은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인권담당관실 관계자는 “전체 자치단체도 마찬가지겠지만 예산 절감을 위해 민간경상보조금의 10%인 2천만원이 유보된 상태다”면서 “보고서 발간은 행사처럼 날짜가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조금 교부 날짜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협의가 끝나면 빠른 시일 내에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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