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딸기’ 新바람 타고 전국적 인기 7년 연구 ‘담향’ ‘죽향’ 신품종 2종 개발 보급 당도·경도·과형·향 모두 ‘우수’ 소비자들 만족 해외 품종 출원·수출…국제 경쟁력 제고 박차 /담양=김현구 기자

2013년 03월 12일(화) 00:00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동본점 식품관 명품점에서 지난 2월 28일부터 진행됐던 ‘딸기 페스티벌’에서 담양 죽향이 전시·판매돼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담양군 제공

담양지역 딸기가 전국적인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담양군은 국내 최초 딸기 관련 지리적표시등록(제70호)과 ISO9001, ISO14001 동시 인증을 획득하며 딸기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신품종 ‘담향’과 ‘죽향’이 각광받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담양에서는 1천190곳 농가가 358ha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들이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점유율 28%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 3대 딸기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담양 딸기는 연간 1만4천t이 생산돼 58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군 대표 효자작목이다.

이에 군은 ‘명품 딸기 생산지 담양’의 명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생산농가는 물론 농협과 함께 국제ISO 인증과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하며 맛과 안정성을 확보한 최고 품질의 딸기 생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아울러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6년부터 군 역점시책으로 ‘딸기 신품종 육성사업’을 추진, 7년여의 연구 끝에 군 자체 품종인 담양 1호 ‘담향(潭香)’과 담양 2호 ‘죽향(竹香)’을 개발·육성에 성공, 지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까지 마쳤다.

아끼히메와 매향의 교잡종인 ‘담향’은 원추형이며 복숭아 향이 나고 당도가 높다.

레드펄과 매향의 교잡종인 ‘죽향’도 당도와 경도가 매우 높아 수출에 유리하며, 흰가루병에 강한 저항성을 갖는다. 이는 2009년부터 2011년 3년에 걸쳐 실시된 농가실증 결과로 확인됐다.

특히 농가 보급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담향 4농가, 죽향 16농가 등 20농가가 신품종을 재배, 지난 1월부터 출하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가격 기준으로 현대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는 ‘죽향’은 1박스(2kg·특상품) 당 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레드펄보다 5천원이 더 비싼 가격이다.

‘담향’ 또한 서울가락시장에서 1박스(2kg·특상품) 당 2만7천원하는 설향보다 3천원 더 높은 3만원의 경매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는 당도와 경도뿐만 아니라 과실의 모양과 향이 모두 뛰어나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군 농업기술센터는 오는 2015년까지 신품종 명품화 단지를 100ha까지 확대해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지역농업특성화사업’에 2011년, 2012년 연속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육성된 신품종 딸기를 조직배양 대량증식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자체 육성 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농가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오는 15일 ‘담향’과 ‘죽향’에 대한 평가회를 가질 방침이다.

이철규 군 농업기술센터 박사는 “담양에서 육성된 신품종의 안정생산을 위한 적응작형 기술을 개발하고 우량묘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담양의 신품종인 ‘담향’과 ‘죽향’에 대한 해외 품종 출원과 해외 수출의 기반도 조성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수 품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담양=김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