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 나는 연극 성찬으로 초대합니다 빛고을 연극열전…제27회 광주연극제 20-28일까지 광주 문예회관 소극장서 경선 참가작 5편 전국연극제 예선무대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3월 12일(화) 00:00

사진은 지난해 광주연극제 최우수상 작품, 전국연극제 은상작품인 극단 까치놀의 ‘꿈꾸는 해바라기’ 공연 모습.

광주가 20-28일 연극의 세계로 빠져든다. 지역연극인들의 축제, 광주연극제가 20일부터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광주연극제는 연극인의 문화 예술 창작욕을 높이고 지역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행사에는 더 성숙하고 색다른 재미가 있는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어 연극팬들을 설레이게 한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극단 크레이티브 드라마, 극단 시민, 극단 얼 아리, 극단 행복한 사람들, 극단 푸른연극마을 등 지역 5개 극단 작품이 열띤 경연을 펼친다. 먼저 20일 오후 4시와 오후 7시30분에는 극단 크레이티브 드라마가 ‘의자는 잘못 없다(작가 선욱현·연출 이행원)’를 무대에 올린다.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한 남자가 가구점 의자하나를 갖기위해 벌이는 에피소드로 불경기에 의자를 팔아보려는 가구점 주인과 의자를 작품으로 만들어 팔지 않겠다는 주인 딸의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과 허상을 쫓는 어리석음으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극단 시민은 22일 오후 4시와 7시30분에 ‘살인의 추억(작가 김광림·연출 정철)’을 무대에 올린다.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끔찍한 실화를 다루지만 슬프면서 때론 유쾌하게 사건을 풀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범인검거를 위한 스트레스로 점차 변해가는 형사 등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피폐해져가는 인간 군상을 그린다. 24일에는 극단 얼 아리의 ‘우렁각시(작·연출 양태훈)’를 만날 수 있다.

거울 속에서 나오는 여자. 남자는 사랑에 대한 글을 쓴다. 사랑이란, 이기적인 감상이라고 결론짓는다. 그 순간 언제나 거울 속에서 여자가 나온다.

26일에는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풍금(작가 김창일·연출 김은광)’이 무대에 오른다. 마누라 묘지를 가기위해 조만갑이 딸 조수현과 함께 산골마을 옛 고향을 찾는다. 폐교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교인 초등학교를 둘러보다 폐교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초등학교에서 퇴직한 유학봉 교장과 부인인 김필레 교사, 30년 이상 수위직을 했던 박씨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극단 푸른연극마을이 ‘꽃 같은 시절(작가 공선옥·연출 오성완)’을 공연한다.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젊은 부부 영희와 철수가 복사꽃 환한 시골 빈집을 찾아들면서 마을노인들이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에 섞이는 이야기다.

한편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극단은 오는 6월 충남 예산군과 홍성군에서 열리는 제31회 전국연극제 본선에 광주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문의 (사)한국연극협회 광주시지회 062-523-7292.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