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경영’으로 광산업 발전에 큰 공헌 ■별세한 김국웅 우리로광통신㈜ 회장 1984년 창업, 벤처정신으로 초일류 기업 육성 해외연수·학자금·출산 지원 등 복지 최우선 ‘인간존중’ 대학발전기금 기탁 사회공헌 활발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3년 03월 12일(화) 00:00

故 김국웅(사진 오른쪽) 무등·우리로광통신 회장이 생전에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11일 별세한 김국웅 ㈜무등·우리로광통신㈜ 회장은 광주의 전략산업인 광(光)산업 발전을 선도하면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 기업인이다.

특히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한 김 회장의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은 노사화합 및 나눔문화 조성을 선도해 산업계는 물론 지역 사회 전반에서 널리 칭송받고 있다.

김 회장은 1984년 ㈜무등, 1998년 우리로광통신㈜을 창업해 불굴의 의지와 창조적 벤처정신을 통해 이들 회사를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이 경영했던 ㈜무등과 우리로광통신㈜은 업계에선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통한다. 히든 챔피언 기업이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석권한 초우량 기업을 일컫는다.

㈜무등은 열수축성튜브(PVC) 국산화에 성공해 일본에 역수출을 하고 있으며, 광주 광산업 1세대 회사인 우리로광통신㈜은 지난해 광주 광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됐고, 오는 2015년 매출 1천억원을 목표로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는 등 지역은 물론 국내 경제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의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였다.

그는 ‘구성원의 이익이 곧 기업의 이익’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성과 배분제, 직원들의 자율적인 임금결정 등 참여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무등과 우리로광통신㈜의 직원 복지제도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익힐 수 있도록 2년에 한번씩 전 직원과 가족들에게 해외 연수를 보내는가 하면 둘째 아이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300만원,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출산 장려책도 파격적이다.

또 사내 모든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2층짜리 건물에도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직원들의 복지후생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을 통해 직원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직원들의 창의성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기르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공장 가동을 멈추고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의를 연중무휴로 실시하는 등 업계 최고의 복지정책과 작업환경 구축으로 노사상생 협력 및 화합 경영의 표본이 되어 왔다.

이같은 직원 사랑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선정 ‘행복지수 1등 기업’으로 이어졌으며, 기술인재육성 우수기업, 노사문화 우수기업,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여 고용우수기업 등의 타이틀도 얻게 됐다.

김 회장의 인간 존중 경영철학은 기술력 도약으로도 이어졌다.

우리로광통신㈜의 초소형 광분배기와 광신호 연결소자 등은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능동소자 분야인 ‘포토 다이오드’ 기술개발 및 양산에 성공해 세계 시장에 수동형 광통신 부품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능동형 광통신 부품까지 공급하게 돼 광통신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초우량 기업을 일궈낸 김 회장은 기업 경영 외에도 광주YMCA재단 이사장, 한국산학협동연구원 이사장, ‘투게더 광산’ 초대 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고, 지난 1995년부터 전남대 법과대학에 수억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인재육성에도 열정을 쏟았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