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창작지원사업 졸속운영 논란 광주문화재단, 지원금 배분·심사 잡음…일부 작가들 반발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3년 03월 14일(목) 00:00 |
접수를 해 접수증을 받고 확인까지 했음에도 심사 대상에 빠져 있는데다 심사 전 작품 첨부에도 불구하고 ‘첨부된 작품이 없어 아쉬웠다’는 심사위원의 말에 작가들이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작가들은 “이런 지원금 받지 않겠다”며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지역 문학작가들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주문화재단 주최로 신청 마감된 ‘문학창작 지원사업’이 지원금 배부와 심사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공지 금액과 실 지원금이 다르다는 것이다.
광주문화재단은 전문예술창작지원 부문의 경우 지원범위를 개인의 경우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단체는 400만원-1천8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공고하고도 실제 지원금은 선정자(단체 포함) 20명 가운데 8명이 100만원만 배정했다.
A작가는 “시집 한권을 내려해도 최소 300만원은 소요되는데 100만원 가지고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더욱이 공지와 다른 지원금에 많은 작가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 공정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문화재단 지원사업에 신청하려면 시, 시조의 경우 10편 이상, 수필의 경우 10-5편 이상, 평론은 3-1편 이상, 소설, 희곡의 경우 1편 이상을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문학분야 심사원장의 심사평을 보면 엉뚱한 이야기가 나온다.
심사평에서는 “문학장르 지원의 경우…중략…심의 세부 상황에서 작품의 경우 구체적인 작품이 첨부되었다면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수 있으리라 판단됨”이라고 돼 있다.
심사위원이 직접 구체적인 작품이 첨부가 되지 않아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문화재단 측은 “심사 작품의 경우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100% 제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단체의 경우 작품을 제출하지 않고 서류로만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여기에 접수를 해서 접수증을 받았음에도 심사위원이 아예 서류조차 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광주 문학단체인 A단체의 경우 접수를 하고 이 단체 회장이 직접 문화재단에 제대로 된 분야에 접수가 된 것을 확인까지 했다. 그러나 정작 심사에서는 아예 이 단체의 이름이 누락됐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접수증을 보여주며 “억울한데 어디 호소할 데가 없다”며 “재단 측의 실수나 의도가 개입되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단체는 과거 지원사업에 신청해 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신청이 접수되면 문자를 의무적으로 보내기 때문에 누락될 수가 없다”면서도 “착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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