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에도 부동산 침체 여전 광주·전남 거래 실종…중개업소 폐업 잇따라 취득세 감면 등 활성화 정책 표류 불안감 확산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3년 03월 14일(목) 00:00

광주 북구에 살고 있는 이모(51)씨는 새학기를 맞아 자녀 학교문제로 이사를 가려 하지만 좀처럼 집이 나가지 않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년전만 해도 집을 내놓으면 곧바로 나갔던 곳이라 이씨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광주·전남지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회복을 위한 각종 정부 대책들이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지연되거나 부처간 이견을 보이면서 시장내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주택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광주·전남지역 모두 0.00%로, 봄 이사철 등 성수기에 돌입했으나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광주지역에서는 북구(-0.02%)는 내렸고 광산구(0.03%)와 남구(0.02%)는 올랐다. 광산구의 경우 매물도 많지 않고 매수세도 거의 없어 거래 자체가 많지 않다.

전남지역도 목포시(0.01%)만 소폭 상승했다. 매물도 많지 않고 매수세도 없다.

전세시장 역시 물건도 많지 않은데다 전세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는 아니라서 일부 지역만 미미하게 상승하는 등 잠잠한 편이다.

전셋값 변동률은 광주 0.02%, 전남 0.00%을 기록했다. 광주지역에서는 북구(0.06%)와 광산구(0.01%)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북구의 경우 전세 수요가 많지 않고 물건도 많지 않은 편이라 간간히 1-2개씩 거래되면서 전셋값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전남은 0.00%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변동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취득세 감면 연장, 분양가 상한제 폐지,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들이 표류하면서 시장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새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의지를 보이고는 있으나 대책을 놓고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면서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만 200여곳이 넘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폐업하는 등 부동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 이후 매매 물건 문의는 다소 늘었지만 거래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침체 장기화로 사무실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중개업소가 속출하면서 문을 닫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