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 콘텐츠 부진 개관 차질 우려 전당 5개원별 콘텐츠 및 기본 윤곽 제시 안돼 지건길 조성위원장 “개관시기 2-3년 늦췄으면” 추진단 “내달 1일 국제컨퍼런스 등 작업 시작”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3년 03월 15일(금) 00:00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이 오는 2014년 완공을 앞둔 가운데 문화전당 콘텐츠 개발이 지지부진해 개관에 차질이 우려된다. 개관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전당의 각 원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는 물론이고 개관 콘텐츠의 기본 윤곽조차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이하 조성위원회) 지건길 위원장도 14일 개인 의견을 전제로 콘텐츠 등 전당 개관 준비가 미흡해 “개관시기를 2-3년 늦췄으면 한다”는 견해를 피력, 2015년 개관은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 위원장은 14일 정오께 광주 동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물관장(국립중앙박물관장) 경험으로 봐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앞뒤 정황으로 봤을 때 개인적으로 솔직히 욕심 같아서는 문화전당 개관시기를 2-3년 늦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전당이 내년 준공, 내후년 개관인데 이 기간이 금방이다. 더군다나 박물관처럼 기존의 컬렉션(collection)을 갖고 전시만 신경 쓰면 되는 게 아니라 무(無)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전시, 공연 등 문화전당에 어떻게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콘텐츠를 채워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국가적인 사업이니 마냥 늦출 수 없고 현재로서는 목표(2015년 개관)를 향해 나가야겠지만 그러려면 예산 부분 등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고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6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지원포럼’ 에서도 제기됐다.

이날 강운태 시장을 비롯해 위원들은 “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개관 콘텐츠 개발을 서둘러 줄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거듭 주문했다.

강 시장은 “2015년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콘텐츠의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범 운영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를 마쳐야 된다”며 “개관에 대비한 콘텐츠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천득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지원포럼 부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광주시민의 입장에서 2015년 문화전당을 개관한다고 하면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궁금하고 초조하다”며 “현재 시기적으로 급한 상태이다. 결과물을 빨리 보여달라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광주시민들의 정서가 개입돼야 하고 우리지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 상임대표도 “현재 문화전당의 콘텐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만들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 지역 목소리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며 “콘텐츠가 지역과 연계성을 가져야 하지만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 지역 정체성이 반영되고 콘텐츠를 조화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관계자는 “콘텐츠 개발 작업을 이달 안으로 마치고 오는 4월1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에 보고한 뒤 국제컨퍼런스를 계기로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